KTX 무안공항 경유 공항 활성화에 ‘찬물’…노선 31%가 야간 운항
부산지방항공청, 7명 관제 인력 부족 이유…인력 충원시급
관제업무 97%는 훈련용 경비행기…군민들 강력대처 입장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지난 11월30일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 무안공항경유 확정으로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느닷없이 커퓨(Curfew, 야간운항제한시간) 없는 24시간 운영 중인 무안국제공항의 야간운항이 내년 1월부터 제한될 것으로 보여 찬물을 끼얹었다.

무안군에 따르면 부산지방항공청 무안공항출장소는 내년 1월부터 무안국제공항 운항시간을 기존 24시간에서 오후 9시∼이튿날 오전 7시 무안공항 야간운항을 제한할 방침이다. 관제인력 부족이 이유다. 현재 관제 업무를 5명이 24시간 맡다보니 피로가 누적돼 한계 상황에 달해 안전이 우려된다는 것. 무안공항 관제인력은 개항 당시 12명에서 현재 7명으로 5명이 줄었다.

2014년 11월 무안국제공항은 제주공항 활주로 공사기간 동안 교체공항으로 제한적 운영 지정을 받았고,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지속 유지되고 있다. 이에 무안공항의 훈련기 관제량 급증 및 관제인력 부족을 이유로 부산지방항공청은 무안공항 교체공항 운영해지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최근 무안공항의 교체공항 운영을 해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관제인력 부족이 정부의 정책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2월 김포공항에서 훈련용 경비행기가 추락하자 정부는 경비행기 훈련 장소를 지방공항으로 이전, 무안공항의 경우 관제업무의 97%는 훈련용 경비행기다.

11월말 현재 무안공항에는 5개 대학(초당대 8대, 한국교통대 4대, 경운대 5대, 중원대 3대, 청주대 4대)과 1개 기관(해군 2대)에서 26대와 사설훈련업체 10개 업체 18대 등 총 44대의 경비행기로 교관 159명, 학생 711명이 훈련을 받고 있어 인력충원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남도와 무안군, 지역정치권들은 무안공항 야간운항 금지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야간운항 금지는 부정기 국제노선 증편, 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 확정 등 모처럼 살아나는 무안공항 활성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뿐만 아니라 이용객이 크게 부족한 무안공항에 그나마 운영 중인 부정기 국제노선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무안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총 316편 가운데 99편인 31.3%가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 사이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도 다낭, 오사카, 타이베이, 비엔티엔, 하노이 노선에 52회 야간운행으로 잡혀 있고, 내년 1월에는 이들 노선이 12월보다 36회 증가한 88회 야간운행으로 잡혀있다. 이는 24시간 공항의 장점을 활용해 제주노선 이용 항공기들이 야간에 무안공항에서 일본·동남아 등 가까운 노선을 한차례 더 운항한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추진위원회 박일상 회장과 무안군 관계자들은 지난 5일 부산지방항공청을 방문해 야간운항 제한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공청 측은 인력 충원을 요청한 상태라며 충원되면 24시간 운항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추진위는 전했다.

박일상 추진위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지역민의 염원으로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가 최근 확정됐는데 야간운항 제한은 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며 “24시간 운영 체제가 유지되도록 정치권과 힘을 합해 지속적인 요구와 항의집회 등으로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공항에는 11월말 현재 국내선 제주 정기노선과 오사카, 타이베이, 다낭, 시엠립, 하노이, 톳도리, 기타큐슈, 칼리보, 세부 등 비정기 국제선이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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