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 농협양곡(주) 무안군농협미곡종합처리장 출범
매각 후 RPC 운영과 관계없이 농협양곡(주) 실적 따라 배당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농협중앙회 농협양곡(주)가 무안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무안군농협통합RPC)이 운영하고 있는 미곡처리장(RPC)을 인수하기로 했다. 내년 1월1일부턴 ‘농협양곡(주) 무안군농협미곡종합처리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됨에 따라 그동안 출자 농협들이 겪어왔던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무안군농협통합RPC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농협양곡(주)에서 직영하는 거점양곡센터 지정 우선협상대상자에 무안군농협통합RPC가 올해 초 선정된 뒤 실사와 감정평가 등을 거쳐 매각 대금이 확정되고 최근 이사회의 승인이 남에 따라 매각이 확실시되고 있다.

농협양곡(주)는 2020년까지 도별로 1개씩 13개 거점양곡센터를 개점하기로 하고 기존 지역농협들이 운영하고 있는 RPC를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엔 익산통합RPC가 처음으로 거점양곡센터운영을 시작했고 올 4월엔 충북 진천통합RPC가 운영을 시작했다.

내년엔 1곳을 거점양곡센터로 지정하기 위해 무안군통합RPC와 서안동농협RP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이후 내년 거점양곡센터를 2곳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RPC 두 곳 모두 인수가 확정적이다.

그동안 농협양곡(주)는 무안군통합RPC에 대한 실사를 꼼꼼하게 진행했고 감정평가를 거쳐 60여억 원의 매각대금도 확정했다. 무안군통합RPC 측도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RPC 매각을 승인했다.

농협양곡(주)는 12월부터 전산시스템을 정비한 뒤 내년 1월1일부로 농협양곡(주) 무안군농협미곡종합처리장 이름으로 거점양곡센터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현 무안군통합RPC 참여조합들은 지분만큼 농협양곡(주)의 주식을 매각대금으로 받게 된다.

출자조합들은 지분참여가 아니라 주식을 갖게 되는 만큼 새로 출범하는 농협양곡(주) 무안군농협미곡종합처리장 실적이 아닌 농협양곡(주) 전체의 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게 돼 그동안 겪어 왔던 적자운영의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무안군농협통합RPC는 전남쌀 10대 브랜드 8회, 전국12 고품질 쌀 브랜드 4회 등에 선정될 만큼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도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울며 겨자먹기’식 판매활동을 해왔다. 게다가 각종 할인행사 압력 등 대형유통업체의 종속화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산지농협RPC간 치열한 경쟁으로 쌀 제값판매가 어렵고, 판매에 따른 인프라확충에도 실패했다.

이러한 악재가 RPC시설의 낮은 가동율로 이어졌고, 고비용 저효율적으로 운영되면서 경영이 갈수록 심화돼 왔다.

이번 매각이 확정되면 RPC가동율 향상에 따른 고용창출기대와 원료곡 매입량이 대폭 확대돼 생산농가들이 벼를 쌓아놓고도 수매를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지역농협이 겪고 있는 통합RPC운영에 따른 손실부담이 완화돼 조합의 경영안정은 물론 농촌 고령화를 최소화하는 ‘벼 자동화육묘센터’ 등 다양한 저비용 고효율정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직원들의 고용승계도 이뤄진다.

㈜농협양곡은 직책직급을 적용, 10여명의 RPC직원을 농협양곡㈜로 전직을 원칙으로 했고, 직원이 희망할 경우 2년간 파견이 가능하며, 이후에도 전직 또는 파견복귀를 당사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무안군농협통합RPC 관계자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RPC 직원들의 고용승계도 이루어지고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운영하는 만큼 판로개척도 수월해져 무안쌀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동안 겪어왔던 만성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참여조합의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무안군농협통합RPC는 지역4개 조합이 57억원을 출자해 2009년 설립했고, 54.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무안농협이 최대주주고 일로농협 43.1%, 삼향농협 1.7%, 운남농협 0.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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