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처 가깝고 이용료 저렴 “농산물 보내기 편리해졌다”
20㎏ 쌀 한 포대 3,800원 일반 택배보다 약 2,000원 저렴
8월8일 개점이후 3,331건 접수 농축산물 판매 효자노릇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택배비가 이렇게 싸도 된당가. 가까운데서 쉽게 보낼 수 있어서 좋고 친절해서 좋고 겁나게 좋당께…”

농협택배 제1호 삼향농협 점 개점식

지난 14일 20kg짜리 쌀 두 포대를 삼향농협 본점에 들고 온 나승옥(임성리) 씨는 택배비가 너무 저렴하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일반 택배보다 한 포당 2,000원은 싼 값에 올해 수확한 쌀을 서울에 사는 아들에게 보낼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1년 내내 힘들게 농사지은 쌀이 20kg에 3만원 한다는데 택배비로 6천원을 주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 내심 속상했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택배를 보내고 접수받는 직원들도 농협 직원들이다보니 친절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삼향농협(조합장 나용석)은 지난 8월8일 농협택배 전국 1호 취급점을 개점하고 농협에서 직접 택배물건을 접수받기 시작했다.

첫날 8개의 택배가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11월 10일 현재 3,331건이 접수되는 등 이용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향농협 본점이 1,879건, 남악점 496건, 북부지점 956건 등이다.

삼향농협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택배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는 택배가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조합원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삼향농협은 본점과 남악점, 북부지점에서 모두 택배를 접수받기 때문에 조합원이나 주민들 이용이 편리하다. 삼향농협 택배는 농협에서 직접 운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아니라 택배회사와 계약을 맺고 접수 등의 업무를 농협에서 해주는 대신 택배회사는 운송비용을 저렴하게 받는 형식이다. 농협이 순회수집은 하지 않고 요청이 있으며 제휴 택배회사를 연결해 준다.

이로 인해 20kg 쌀 기준 일반 택배가 5,000~6,000원인데 반해 농협택배는 3,800원으로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 어쩔 수 없이 겪었던 택배기사들의 불친절함도 농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겪지 않아도 되는 게 또 다른 장점이다.

나용석 조합장은 “우리 지역에서는 쌀을 비롯해 토마토·감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된다”면서 “택배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용률이 높아 농협이 택배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공지했을 때 농가들이 매우 반겼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이사이기도 한 나 조합장은 “농민조합원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을 발굴, 시행해야 조합원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서 “농협 입장이 아닌 조합원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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