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30cm 넘는 30~40년 생 소나무도 벌목
주민들, 작은 나무 놔두고 큰 나무 베나? 반발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시행하고 있는 숲 가꾸기 사업이 산림훼손 논란을 낳고 있다. 20~40년 생 소나무를 다량 베면서 지역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찾아간 몽탄면 대치리 장동마을 숲 가꾸기 사업현장은 벌목 현장을 방불케 했다. 지름 30cm가 넘는 30~40년 생 아름드리 해송이 여러 그루 베어져 톱밥이나 땔감이 될 처지에 놓이는 등 20~40년 생 소나무가 다량 베어져 나가 주민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장동마을 숲은 목재생산림으로 해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군은 이곳 20ha에 대해 2,500만원을 들여 무안군산림조합에 위탁, 290본의 나무를 벴다. 큰 나무 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솎아베기를 실시해 경쟁관계에 있는 나무를 제거한 것.

하지만 장동마을 주민들은 오히려 작은 나무가 서 있고 큰 나무가 베어져 나가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사업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마을주민 서모 씨는 “지름 60cm 가까이 되는 참나무도 베어지는 등 큰 나무 위주로 베어졌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자연에 맡기면 될 일을 예산만 낭비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큰 나무가 베이진 것도 있지만 더 큰 나무와 경쟁관계에 있는 나무가 베어진 것”이라면서 “큰 나무를 베거나 더 많은 나무를 베는 것은 위탁자인 산림조합으로써도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나온 설계대로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잡목제거와는 다른 차원의 솎아베기에 주민들이 놀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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