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 “KTX 무안공항 경유로 결정 될 것”↔기재부 ‘속셈은’
예산보다 노선 확정이 시급…정치권 ‘예산홀대론’ 공방만
무안군민들, 무안공항 경유 안되면 예산증액 된들 ‘무슨 소용’

[무안신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 KTX 2단계 사업 예산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와 전남 서부권 주민들은 당장 무엇이 시급한지를 모르고 본질을 벗어난 정치권이 정쟁만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난 16일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지난해 8월 의뢰한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관련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 중간보고회에 전남도가 참여조차 못하면서 정부의 무안공항 경유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2일 광주 1913송정역 시장 내 상인교육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의 평가가 거의 끝나 올해 정기국회 안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광주·전남 시민들이 원하시는 방향대로 무안공항 거쳐서 목포가는 걸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호남고속철 광주-목포 노선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무안공항 노선을 함평에서 지선으로 연결하자고 해온 기획재정부가 국토부장관 입장에 동의할 것인지는 아직 남은 관문이다. 따라서 양당간의 소모적 정치 논쟁보다는 지역민의 숙원이자,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안 반영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은 기획재정부안(1조3천427억원)와 전남도·국토교통부안(2조4천731억원)간 사업비 1조원 가량을 두고 줄다리기에서 지지부진하고 있다. 전남도와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을 거치는 노선으로 광주 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77.6㎞) 구간 중 기존 철로(33.7㎞)를 고속화하고 나머지(43.9㎞)에 신선을 깔자는 주장이다. 반면에 기재부는 광주∼목포(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16.6㎞)를 신설하자고 맞서고 있다. 결국 기재부는 지난해 8월 KDI에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을 의뢰, 지난 16일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문제는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가 지역 최대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전남도는 이날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들이 동의하지 않아 중간보고회에 참석조차 못해 무안공항 경유 배제를 의심케 하고 있다.

이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것은 무안공항 경유 확정이지만 ‘호남 예산 홀대론’을 놓고 연일 정치공방만 벌이고 있는 호남지역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호남고속철 2단계 무안공항 경유 결정부터 내고 예산증액에 나서도 되기 때문에 선후가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무안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호남 KTX 2단계 사업의 노선 결정이 올해 안에 판가름 난다는 데도 정치권은 연일 ‘호남 예산 홀대론’ 공방만 벌이고 있다”면서 “여야가 상생을 통해 호남 KTX 2단계 무안공항 경유부터 확정하고 나서 호남지역 SOC예산 확보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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