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고 한다. 부모에 의해 태어나고 그들로 엮어진 조직 속에서 한 구성원으로 알게 모르게 얽히고 설켜 결국 사회적 동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남의 일에 곧잘 관심을 갖는 습성이 강하다. 상호 알고 지내는 공통인에게 허물이 생겼다면 이야기들이 구르면서 눈덩이처럼 불어 본질까지 왜곡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가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 말처럼 남의 허물 이야기를 건네는 것은 재미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간에 친분을 돋아가는 역할도 한다. 여기에는 내심 자신은 안 그러겠다는 다짐의 긍정적 효과도 없지 않다.

이번 문재인정부 초기 내각 장관 내정자들을 보면서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청렴하다고 발탁된 사람들이 흠집 투성이었고, 갈기갈기 신상털이를 당하고도 장관에 임명된 것을 보면 권력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험담의 대상인들이 임명되거나 선출 되면 그 허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져 버리는 습성 또한 강하다. 결국 우리는 좀더 청렴하고 올바른 사람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뿐이다.

요즘 지역민들을 만나다보면 불평과 불만이 많다.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풍년예약을 놓친 농민들을 비롯해 자영업자들의 장기불황, 건설업자들의 하루하루 버티기가 살얼음판을 걷는 실정이다. 여기에 여름 찜통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불쾌지수까지 더해져 건들면 폭발 할 것처럼 불만들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있는 듯 싶다.

그런 와중에서도 새삼 정치에는 관심들이 높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주공산인 무안군수 자리를 비롯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박준영 국회의원을 두고도 의원직이 상실될 것이라는 등 나름의 잣대로 내년 지방 선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도 점치고 있다.

이 와중에 군수, 지방의원 후보군들은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이름자를 알려 몸값 불리기 출마설까지 띄우는 모양세다. 문제는 주변인들의 평가와는 달리 군수, 지방의원 직을 두고 꼼수 후보군들이 참 많아 핀잔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누군들 어느 자리에 앉혀 주면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까마는 적어도 자신의 분수는 알아야 한다. 아무리 내가 잘났다한들 사람의 그릇 척도는 상대방이 판단한다는 점이다. 권모술수로 공천을 받아 당선만 되면 된다는 안하무인 셈법만 하고 있는 그들에게 미래 무안발전을 얼마나 기대해야 할지 의심부터 든다.

지역의 대표성을 띠는 정치인들 단면에는 정치인도 브랜드라고 볼 때 무안지역 정치인들의 자성이 촉구되는 부분이다.

현재 우리지역 국회의원은 2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군수는 1심에서 3년6개월 실형을 선고 받았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우리지역 한 도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선출해 준 사람들이 이 지경에 이를 정도라면 군민들이 불행한 일이고 무안군 자체로도 명예훼손이다. 그러나 이들 누구 한명도 군민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요즘 우리 군은 잘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다고들 말한다. 지난 4월부터 군수권한대행을 역임하고 있는 부군수의 사업추진 한계성 때문에 행정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내년 지방선거까지의 1년 정체가 훗날 몇십년의 더딛 발전을 가져올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이들 정치인들로 의해 군민의 명예 훼손과 나아가 무안군의 지역발전에 저해가 되고 있음이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예산을 많이 가져와 지역발전을 시켜달라는 바램에서 선출했지만 그들이 오히려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지역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들 정치인만 나무랄 수도 없다. 지역의 끼리끼리 갈등 문화가 조성해 낸 산물이고, 유권자들은 친분에 따라 묻지마 투표로 이 상황까지 치닫게 한 군민 책임도 크다.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정치인들의 놀음에 부화뇌동한 군민들의 판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우리 지역이 발전의 목소리보다는 비판과 비난이 많은 것도 갈등에서 빚어지고 있다. 요즘도 내년 지방선거에 휘말려 상대 후보의 흠집 만들기 앞잡이 노릇은 하고 있는 건 아니진 묻고 싶다.

상대 흠집내기를 통한 지역민 갈등 초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막을 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분수부터 알고 자기 자리입지 부터가 바로서야 한다. 군수, 도의원, 군의원을 두고 그때 가서 판단하자는 몸값 불리기식 권모술수는 무안군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보군들부터 끼리끼리 문화형성 만들기에서 벗어나 립서비스만이 아닌 소통하고 화합하는 문화 조성에 앞장 서 주었으면 한다. 향후 4년의 지방자치가 무안의 미래를 흥망에 이르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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