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베르디움 3개 단지 1,388세대 사업계획 승인…연내 착공 계획
2021년까지 8,300세대 조성, 2만1,000명 입주하면 시승격 요건 갖춰
목포시, 임성지구 개발 오룡지구와 경쟁 불가피 ‘공급과잉 우려’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남악신도시 개발사업 1단계 마지막 지구인 오룡지구에 공동주택 건설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오는 2021년까지 인구 2만1,000명이 거주하는 오룡지구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시승격 요건인 인구 5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갖추게 돼 무안시 승격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 2014년 4월 일로읍 망월리 일원에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착공했다.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은 1단계 사업지구 중 옥암지구, 남악지구에 이은 마지막 대형 개발공사다.

오룡지구는 5,280억 원이 투입돼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갖춘 남악지구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로 주거·교육·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선다. 270만㎡ 규모의 오룡지구는 1단계 공동주택 및 학교시설, 2단계 공동주택 및 상가, 3단계 체육시설 및 공원 순으로 2021년까지 조성된다. 8,300가구 2만1,000여 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1,470억 원 규모의 1단계 조성공사는 72만5000㎡ 면적에 택지 3개 공구와 교량 2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호반 베르디움(1,388세대) 공동주택 건설 사업계획이 무안군으로부터 승인받아 연말 착공될 예정이다.

또 310세대 규모의 한국 아델리움도 심의를 마쳤으며 조만간 사업계획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1,531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오룡지구를 인공 숲을 활용한 건강도시, 물순환 시스템이 도입된 자원순환도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한 재생에너지 도시로 조성한다는데 건설 목표를 두고 있다.

오룡지구가 완공되면 남악신도시는 인구 5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한다.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춘 지역이 있으면 정부에 시 승격을 건의할 수 있다.

한편, 계획인구 15만명인 남악신도시는 1단계 옥암·남악·오룡지구, 2단계 임성지구, 3단계 청호망월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 건강 중심 에너지자족 명품도시 개발 = 오룡지구는 인공 숲을 활용한 건강도시, 바람을 활용한 공기 청정도시, 물 순환 시스템이 도입된 자원순환도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재생에너지도시등 에너지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개발된다.

단지 내에 생활권 위계에 맞춰 ‘피톤치드’를 이용한 건강 숲 조성과 주요 하천을 연계한 마라톤 코스 등 도심 전체를 걷고 싶은 거리, 5분내지 10분이면 도심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중심 녹지축의 지하화를 통해 장애 없는 ‘시민중심의 타운’으로 개발된다.

또한, 지역민들이 서로 단절된 독립생활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뤄 살 수 있도록 계획되고 있다. ‘소통’과 ‘네트워킹’을 컨셉으로 도심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스포츠 종합단지, ‘Skyfarm’, ‘Foodmall’, ‘남도 문화 EXPO’를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구축하는 등 남도전통문화가 꽃 피는 ‘22남도문화도시’로 조성해 신도시의 진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지구 내 순환녹지를 활용한 365일 건강체험이 가능한 도시, 평생 교육관과 사이버도서관, 아카데미 빌리지 등 지적 욕구를 누구나 충전할 수 있는 ‘배움의 도시’와 맛의 고장 남도의 특성을 살린 ‘맛 체험도시’로 조성된다.

◆ 목포시, 임성지구 개발…오룡지구와 경쟁 불가피 = 목포시가 임성지구 독자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오룡지구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남악신도시 개발 1단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2단계 개발이 동시에 추진돼 택지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목포시는 지난 4월 임성지구 도시개발사업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협약을 맺었다. 당초 임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중흥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목포시에 ‘보증 책임’을 요구하자 목포시가 자격을 취소하고 LH와 협약을 맺었다.

임성지구 개발사업은 토지를 일괄 매입해 목포시가 재정수입을 올리는 방식이 아닌 토지소유자 1,043명에게 토지를 교환해 주는 환지방식으로 추진된다.

당초 무안군(전남개발공사)과 공동개발하기로 했던 임성지구는 남악신도시 개발 2단계 사업으로 전남개발공사에서 오룡지구 택지분양이 60% 이상 이루어진 뒤 개발하겠다고 하면서 목포시만 독자 개발에 나섰다. 목포시가 임성지구 개발 사업을 미룰 수 없었던 것은 2013년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내년까지 실시 설계를 하지 않으면 도시개발구역지정이 해제돼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목포시가 임성지구를 독자개발하면서 오룡지구와 택지분양 시기 등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오룡지구는 오는 2021년까지 단계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목포시가 개발하는 임성지구 역시 인구 2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2020년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목포 원도심 공동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고 용해 택지개발과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사업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계획인구 4만명 규모의 임성지구와 오룡지구가 동시에 개발돼 택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다. 때문에 목포시의 임성지구 개발로 인해 오룡지구 개발이 저해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급하지 않은 임성지구 개발을 목포시가 무리하게 추진하는 감이 없지 않다”면서 “인구 5만명 규모의 옥암과 남악지구가 이미 개발된 마당에 택지 수요가 충분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오룡지구와 택지분양이 겹치지 않도록 최대한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 오룡지구 완공되면 무안시(市) 승격 ‘파란불’ = 남악신도시 개발사업 1단계의 마지막인 오룡지구가 완공되면 무안군의 시(市) 승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2005년 전남도청 이전으로 남악신도시가 활성화되고 2007년 정부의 기업도시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시 승격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특히, 목포시가 1994년부터 호시탐탐 무안반도 통합을 추진하자 이에 대한 통합반대 대응논리로 무안만의 독자 시 승격이 추진됐다.

무안은 도청을 갖고 있는 유일한 군(郡)이라는 점에서 충남 계룡시(인구 3만, 국방도시)나 세종특별자치시(행정복합도시)처럼 국회의원 발의로 특별법을 제정해 시로 승격하려 했지만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특별법 제정은 물 건너간 상태다.

특별법 제정이 어렵게 되자 지방자치법령에 따라 시 승격을 이루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지방자치법엔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춘 지역이 있거나 인구 2만 명 이상의 도시 형태를 갖춘 2개 이상 지역의 인구가 5만 명을 넘어야 시 승격 자격이 주어진다. 후자의 경우 군 전체 인구가 15만 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무안군은 5월말 현재 전체 인구 8만2,509명 중 남악신도시 인구가 3만1,981명으로 38.8%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예정대로 오룡지구가 완공되면 2만1,000명을 더해 5만3,000명가량이 거주하게 된다. 다만 계획대비 도시 조성이 다소 늦어지고 있고 목포시가 임성지구를 개발 해 오룡지구에 악영향이 우려되면서 5만명 돌파도 예상보다는 늦어질 수 있다.

시로 승격되면 정부지원 확대로 지역개발이 가속화되고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이 고취된다. 행정조직 확대 개편으로 대주민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대외 이미지 개선으로 기업해외통상증대 및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각종 공공시설물의 설치기준이 확대되고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연계개발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민세, 면허세 등 조세부담이 늘어나고 환경개선 부담금 요율이 높아지며 교육적인 측변에선 농촌지역 특혜 감소(洞 지역)와 고교수업료 인상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무안군은 인구 5만을 넘어서 시승격 요건을 갖추게 되면 주민여론조사를 통해 찬성이 많을 경우 정부에 시승격을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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