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사업 활성화가 농업의 미래”…조합원 소득사업 적극 발굴 
○ 신용사업 38.7%, 경제사업 61.3% 차지…수익구조 획기적 개혁 
○ 농작업 대행·무인항공방제 사업 관내 농협 중 최초 실시 
○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전국 최고 입지…목포·남악지역 매주 6회 순회 판매 
○ 고령화 농업인 대상 빨래방 운영…팀별목표제·책임경영제 등 직원의식 개혁

박 조합장이 역점사업으로 지난해 관내 농협 중 최초 도입한 농작업 대행사업과 무인항공방제사업은 경제사업 중 가장 큰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촌지역이 부녀화, 고령화로 인력난 때문에 농작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실정을 감안한 사업이었기에 조합원들의 높은 호응으로 빠르게 정착해 가고 있다.

[무안신문] “기존의 조합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하고 소득사업을 적극 발굴해 이익을 돌려주는 농협, 조합원이 대접받는 농협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제15대 일로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박영수 조합장의 첫 일성이었다. 42년 농협맨으로 근무하다 2014년 일로농협 전무로 명예퇴임 후 CEO로 다시 돌아온 박 조합장은 넥타이를 벗고 현장에서 일하는 솔선수범 조합장을 택했다.

취임식을 생략한 예산으로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마련해 전달했는가 하면, 한 동안 직원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아침 7시 조회를 가졌다.

무엇보다, 박 조합장의 쇄신은 신용사업 중심에서 경제사업에 역점을 두고 진행됐다. 이로써 취임 2년도 안돼 1월 현재 일로농협 수익구조가 신용사업 38.7%, 경제사업이 61.3%를 차지할 만큼 경제사업이 중심이 됐다. 농산물 가격하락과 조합원 고령화로 경제사업 성공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었다.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한 팀별 목표제 도입과 흩어져 방만 경영되는 직제 개편을 통한 각 부분별 업무 책임경영제 도입, 그리고 농가소득에 기여한 직원은 인센티브와 승진 혜택을 부여하며 변화와 개혁의 채찍을 가했다.

농협 차량운영비, 판공비 등 불요불급 경비를 과감히 줄인 예산으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비가림하우스 시설보완 지원을 했다. 이는 관내 농협 중 유일하게 하나로마트내 로컬푸드직판장를 운영하고 있지만, 생산기반시설이 안돼 운영에 어려움이 커 다양한 작목을 체계적으로 재배, 연중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소비자의 욕구충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 농작업 대행(무인헬기)

특히, 박 조합장이 역점사업으로 지난해 관내 농협 중 최초로 도입한 농작업 대행사업과 무인항공방제사업은 경제사업 중 가장 큰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촌지역이 부녀화, 고령화로 인력난 때문에 농작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실정을 감안한 사업이었기에 조합원들의 높은 호응으로 빠르게 정착해 가고 있다.

농작업 대행사업은 적정수준의 대행수수료만 받고 경운부터 병충해 방제, 수확까지 직원들이 직접 한다. 이를 위해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무인에어보트 제초제살포기, 이동차량을 각각 1대씩 구입했다. 여기에 농기계 조작 전담직원 4명이 무인헬기 자격증을 취득해 무인방제헬기 2대를 구입, 운영하고 있다. 무인헬기 방제는 가격이 저렴하고 방제 효과가 높다. 기존 인력을 이용한 방제는 1일 3명이 5ha를 방제한데 반해 무인방제헬기는 한번 이륙으로 2ha 살포가 가능하고, 시간당 8ha, 하루 15~20만평(40~60ha)을 방제할 수 있어 비용과 노동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박 조합장은 “농작업 대행사업은 농촌 고령화를 고려할 때 앞으로 농협들이 꼭 해나가야 할 사업이다”면서 “부족한 점들을 개선해 조합원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실익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조합장의 발로 뛰는 조합장 모습은 지난해 수발아 피해 때도 돋보였다. 수발아 피해가 나타나자 농가들에게 수확 후에는 피해확인이 어려운 만큼 수확 전에 보험사에 사전 피해접수 당부 등 행정기관과 농협중앙회, 언론 등에 그 심각성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결과 수발아 피해가 자연재해로 보상을 받게 돼 일로지역 벼보험 가입자 56명에게 3억5천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특히, 벼 가격이 전년에 비해 40kg당 1만원 이상 폭락하자 시중가격보다 3천원 비싼 3만7천원에 수매해 벼 가격 지지에도 일조했고, 각종 예산을 절약해 계약재배(신동진벼) 벼는 2,200원, 일반벼는 1,000원을 추가 지급해 8,500만원 가량의 소득 환원사업을 실시했다.

아울러 벼 추곡수매를 앞두고 ‘고품질 벼’ 출하를 위해 곡물건조기 판저울 중량 순회점검과 수분측정기 대여로 수매 벼 검수과정에서 규격미달, 불합격 판정 등으로 인한 낮은 등급 판정을 받아 가격이 하락되는 것을 최소화 시켜 농업인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 로컬푸드 직매장

여기에 경제사업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사업도 소비자를 기다리는 직매장에서 찾아가는 직매장 운영으로 바꾸어 활성화 시켰다. 2013년 12월 일로농협 하나로마트 내에 무안군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장될 당시 초기 판로개척 및 운영에 어려움도 따르면서 우려도 깊었다. 이를 박 조합장이 기우로 바꾸었다.

직원들로 ‘직거래팀’을 만들어 찾아가는 맞춤형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으로 활성화 시키면서 출하자들은 제값을 받고 판매,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매주 6회 목포 및 남악지역 아파트와 전남도청 등을 정기적으로 순회 운영했다. 장을 열 때마다 매회 2시간 동안 판매한 농산물은 300만~400만원에 달한다. 금요일 도청에서 개장하는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는 도청 직원들이 기다릴 만큼 인기가 높다. 물건이 싱싱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데다 농협을 통해 생산자가 직접 내다 파는 물건이라 품질도 믿을 수 있어 만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로컬푸드매장에는 650종에 227명의 농민들이 참여할 만큼 농산물도 다양하다. 12월에는 ‘무안군 로컬푸드 어울림 축제’도 개최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통하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년 로컬푸드에서 22억 원 이상 매출을 비롯해 마트사업 분야에서 연간 130억원이 넘는 매출로 지난해 무안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발생한 3억5천여만원의 적자를 메워 건전결산을 이어가도 있다. 취임 첫해인 2015년 3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2016년 3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노력은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aT공사가 주관한 2015년 농산물 직거래 콘테스트에서 일로농협 로컬푸드 직거래장터가 전국 농협 프로그램 중 직거래장터 부문 국내 2위, 농협 1위로 선정돼 모범 모델로 인정받았다. 3,000만원의 상사업비도 받아 포장개발, 판촉행사, 홍보 등에 투자해 농산물 직거래 기반을 더욱 확산시켰다.

하우스 농가 중심 작목반을 구성했고 조합원이 생산한 각종 잡곡류는 전량 수매하여 도시권 농협 및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등 생산은 조합원이 판매는 농협이 전담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겨울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보리계약재배 추진과 시금치, 갓 홍수출하 수급조절을 위해 영농조합과 개인, 농협이 공동출자하는 시금치 건조시설 및 갓 절임공장도 추진 중이다. 또한 양파 정식기계화 추진, 농약 및 농자재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농약, 농자재가격 인하 및 대출금리도 인하해 나가고 있다.

농촌고령화 사회에 맞춰 2015년부터 지역 어르신들과 58개 영농회(경로당 66개소)를 순회 시행하는 이불세탁대행 복지사업도 반응이 좋다. 현재 일로농협 조합원 2200명 중 65세 이상 고령조합원(1,422명)이 64.6%를 차지한다. 영농회(경로당)에서 나온 총 1,554채의 이불을 부녀회와 영농회장이 마을회관에 모아두면 수거해 세탁한 후 2~3일 안에 다시 배달해주고 있다.

이 사업은 고령화와 독거노인 증가로 공동생활 거주지인 경로당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장기간 이불을 세탁 하지 못해 비위생적인 생활에 노출되어 있어 건강하고 위생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박 조합장은 “이불세탁사업은 농촌고령화에 따른 조합원 복지사업에 꼭 필요하다”면서 “이불세탁 대행을 통해 영농회 단체의 봉사활동 의식제고와 어르신들과 소통의 계기도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갈수록 증가하는 결혼이민여성 정책도 박 조합장이 눈에 띠는 사업 중 하나다.

다문화여성대학을 2015년 관내 농협 중 유일하게 개설, 지난해 2회 졸업생을 배출, 올해도 추진 중이다. 한국어 교육, 자녀교육방법, 예절교육, 현장체험, 생활요리 등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농촌생활 정착과 언어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박 조합장은 “결혼이민여성은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농촌을 이끌어 갈 중요한 구성원이다”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어 조기정착 해 잘살 수 있는 농업농촌이 되도록 함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에 농민신문사가 발간하는 대박농사, 전원생활, 어린이동산 등 간행물도 무상 공급해 주고 있다. 대학생을 둔 조합원 가정들이 학비 부담을 덜어 주기위해서도 2015년 1인당 70만원의 장학금에서 2016년부터 100만원으로 올려 도움을 주고 있다.

▲ 다문화 여성대학

이밖에도 직원 의식개혁 및 역량강화를 위해 자체교육 및 외부강사초청교육, 워크숍 등 주기적 실시로 조합원 만족도를 향상시켜 2015년 사업장 전반의 시설관리, 기본자세, 고객응대 등의 1차 CS컨설팅 평가에서 99.6점(S등급)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 조합장은 “앞으로 보리계약재배와 벼·시금치 건조시설 건립, 그리고 갓 절임공장 추진, 육묘장 건립, 볏짚 수매 판매 등을 임기내에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조합원에게 실익사업이 되는 정책을 많이 개발해 경제사업 확대로 농협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일로초, 목포제일중, 목포상고를 졸업했고, 일로농협, 청계농협, 몽탄농협 전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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