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등급 출현율 특등 2%, 1등 9% 감소…수발아 피해 탓
쌀값 하락에 미질저하 농가 소득 줄어…무안군 10억 지원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수발아 피해로 무안지역 공공비축 매입 미곡 품질이 크게 떨어져 쌀값 하락으로 시름에 잠긴 농민들의 얼굴에 겹주름이 생겼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기준으로 무안지역 공공비축 미곡 매입목표량 1만1,853톤의 61%인 7,230톤을 수매한 결과 특등이 29%, 1등 58%, 2등 9%, 3등이 3%인 것으로 집게 됐다. 이는 지난해 특등 31%, 1등 67%, 2등 1.3%, 3등 없음에 비해 상위 등급 출현율이 많이 감소했다.

다행히 특등은 2%만 줄어들었지만 1등은 9%나 감소했고 하위등급인 2등은 7.7%나 늘었으며 3등도 3%가 나왔다.

이처럼 상위등급은 줄어들고 하위등급이 늘어난 이유는 올 가을 잦은 비 등 이상기후에 따른 수발아 피해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안지역에선 전체 벼 재배면적 9,211ha의 29.6%인 2,728ha에서 수발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발아(穗發芽)는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으로 도정할 경우 싸라기가 돼 식용으로 쓸 수 없다.

건조벼 기준 공공비축 우선지급금은 40kg 포대당 특등 4만6천원, 1등 4만5천원, 2등 4만3천원, 3등 3만8,270원으로 특등과 3등이 8천원 가까이 차이가 나 등급 하락은 농가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무안군은 12월 중순부터 수발아 피해 벼 1,784톤을 공공비축으로 매입하기로 해 등급 출현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잠정등외품A(피해립40%미만/40kg포대)는 2만5,510원, 잠정등외품B(피해립60%미만/40kg포대)는 1만7,010원을 우선지급금으로 지원해 매입하기로 했다. 정상 벼의 절반가격에도 미치지 못해 피해농가의 소득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무안군은 공공비축 수매 수발아 벼에 대해 포대당 5천원을 지원해 농가 소득지원에 나섰으며 지역농협이나 민간 RPC(수영, 주영, 대우)에 출하한 벼에 대해서는 1천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총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무안지역 특등급 출현율은 전남에서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면서 “특등급 출현율이 낮은 곳은 10%대에 머문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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