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한풀 꺾여…38일만에 낮 최고기온 30℃ 아래로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 7월23일)에도 물러가지 않을 만큼 버텼던 찜통더위가 서리가 내린다는 백로(白露, 9월7일)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양상이다.

지난 달 말을 기점으로 40여일 동안의 기록적인 폭염도 자연의 섭리에는 순응하듯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만큼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8월 26일 무안지역(무안읍 기준) 낮 최고기온은 29℃를 기록했다. 7월 19일 30.5℃를 기록한 뒤 38일만에 처음 3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9월 1일부터는 다시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어서 늦더위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가을은 주위에 성큼 다가왔음을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

높고 푸른하늘 아래 벼는 씨알이 굵어져 고개를 숙이고 배도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다. 무더위에 고추와 참깨가 잘 여물어 농민들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들판엔 코스모스, 해바라기가 활짝 펴 오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무안 바다에선 가을을 대표하는 전어가 잡히고 금어기가 끝난 꽃게도 쏠쏠하게 올라온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을은 또 이렇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시몬 너는 들리느냐. 가을 오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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