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품바는 일제시대 당시 천사촌 거지대장 김자근에 의해 일로에서 각설이타령 문화가 형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일로출신 김시라 작가가 해학과 풍자를 가미한 ‘품바연극’을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켜 왔다. 하지만, 작가의 타계 후 지역에서 품바가 단절돼 원형을 찾고 무형의 자원을 관광상품화콘텐츠 개발에 목적을 두고 전국각설이품바대회가 2005년부터 일로에서 개최돼 오고 있다.

이번 20회 무안연꽃축제 중 펼쳐진 제10회 각설이품바 경연대회는 역대 수상자들의 왕중왕전으로 전국 품바 마니아들의 감탄을 자아 냈다. 특히 연꽃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대중적인 전통 문화체험을 제공해 ‘품바’라는 콘텐츠가 축제 흥행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늘날 ‘품바’가 유명해진 것은 ‘이야기’를 가졌다는 점이다. ‘김시라류 품바’는 흔히들 얘기하는 ‘엿장수 품바’가 단순 연주나 단순 놀이 퍼포먼스에 그치는 데 반해 스토리를 가졌다. 그 이야기는 ‘세태 풍자적’이었고, 민족적이었고 이기심과 탐욕이 만연한 현대인들에게 ‘베품’의 소중함을 설파하는 이야기였다.

1981년 무안 일로에서 시작하여 오늘까지도 공연되고 있는 연극 품바는 ‘이야기 품바’로서 차별화된 작품이었다. 이게 결국은 음성품바축제든 기타 여러 유사 품바 축제들과의 차별화되는 지점이자 과제를 낳는다고도 볼 수 있다.

대중들에게 품바가 풍자가 빠진 ‘재미와 연희’로만 다가간다면 품바정신을 제대로 완성할 수 없다. 바로 거기에 지금 품바의 한계가 있고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문제는 김시라류 품바 외에 딱히 이야기 품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없다고 했을 때 누가 그 품바정신을 계승하고 이어갈 수 있느냐이며 나아가서 개발 발전시킬 수 있느냐이다.

품바정신은 놀이만으론 절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연극 품바의 색깔에선 풍자 정신과 더불어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과제가 크다.

품바를 엿장수 놀이로만 인식하고 즐기려 하는 대다수 관객들의 인식을 바꾸고 연극 품바의 이미지를 다시 되살리는 데는 결국 그 ‘이야기’를 개발하는데 있다. 김시라류 품바를 젊은 세대들에게 다시금 제대로 알리는 숙제와 더불어 무안 이야기 품바의 고향이 가진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이야기 품바를 계승 할 수 있는 작가와 작품 개발과 기존 품바를 바탕으로 한 실연 경연대회를 통해 그간 있어왔던 품바 공연의 난무를 막아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다양한 형태의 변주를 포용하여 새로운 관객층까지도 개발해야 한다. 특히, 품바 욕 대회(세상을 향해, 또 누군가를 향해 욕을 맘껏 할 수 있는 자유발언대), 인도 바울등과 국제교류, 품바축제의 명칭 음성 등과 차별화 이름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품바대회 수상자에겐 무안 지자체에서 인증한 브랜드를 부여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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