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속한 공항 활성화 대책대로 이행만 해달라” 정부 의지 비판
“김해신공항 4조3천여억원 투자 방침 따라 무안공항 투자 요구해야”

관심을 모았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지난 21일 결정된 가운데 호남권 허브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도모해보자는 대토론회가 지난 24일 오후 2시 빛가람(나주)혁신도시 한국콘텐츠진흥원(빛가람홀)에서 3시간 동안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광주전남연구원(원장 박성수)이 주최, 무안국제공항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국제선 및 국내선 노선기능의 취약과 수요기반 약화로 호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기능수행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박성수 원장의 개회사, 박준영 국회의원, 이낙연 도지사 축사가 있었고, 국토연구원 김명수 국가도시방재센터장이 ‘광주 군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유광의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사회로 김도균 대한항공 광주지사 판매지원그룹장, 김수성 대구경북연구원 신공항정책연구팀 박사, 박종철 목포대 도시지역개발학과 교수, 홍성우 아시아나항공 광주지사 영업팀과장, 최완석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이정현 광주시의회 의원, 정영덕 전남도의회 의원 등 7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편집자주)

◆ 김명수 국토연구원 국가도시방재센터장 = 김 센터장은 발제문에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광주공항과의 통합,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를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지연되면 공항 이원화가 장기화하는 만큼 상생과 협력 방안을 마련해 광주공항의 무안공항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지역발전 연계방안으로 중국을 겨냥한 호남 3대 도시권(새만금 광역도시권(익산·군산), 동서 통합지대(광양·하동), 서남권 경제자유도시(무안·영암)을 조성하고 무안공항을 서남권의 관문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주 거점지역에서 공항버스 운행, 호남지역 주요 도시와 무안공항 간 셔틀버스가 운행돼야 한다”면서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할 관광거점 시설과 벨트를 조성해 관광을 통한 항공수요 창출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항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광주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사업 방식이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사업시행자인 광주시가 군 공항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국방부는 용도 폐지된 재산(종전부지)을 양여하는 방식이다”면서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 만큼 광주전남행정협의회 등 여러 채널을 가동해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낙연 지사, “문제점 지속적 토론 필요”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축사에서 “성역없이 문제에 파고들어 과감한 해법을 제시해 달라”면서 “오늘 토론회가 일회성이 아니고 도출된 문제점을 가지고 지속적인 토론회가 되도록 광주전남연구원이 제안자의 역할과 조정자의 역할, 인도자의 역할을 해달라” 고 당부했다.

◆ 박준영 국회의원 “국내선 이전은 군공항과 별개 추진해야”

박준영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도지사 시절 무안국제공항 개항을 조기 앞당기게 된 배경과 개항 후 중국관광객 유치 노력, 비행기 수리(MRO) 시설 유치 노력 등을 했다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운을 띄운 뒤 “광주공항 이전이 안돼 무안공항활성화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광주군공항을 포함한 이전은 별개로 국내선이 먼저 이전돼야 하고, 세계 유수공항들은 철도망이 연결돼 있는 것을 보더라도 무안공항도 KTX가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항공물류단지 추진 등 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사업들을 다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토론회

“무안공항 활성화 원론적 거론에서 벗어나야”

◆ 최완석 광주대 교수 = 최 교수는 “무안공항 활성화는 수요와 공급으로 풀수 있는 게 아니라 인천공항 중심 비행기 운행을 무안공항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최근 정부가 경상도 신공항을 김해공항으로 확정, 4조3천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 1조원만이라도 무안공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공항과 통합되더라도 현재 광주공항을 이용객 30%에 해당하는 전북도민들은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무안공항 물류기지 및 비행기수리(MRO) 사업단지 조성, 외국 항공사 거점공항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종철 목포대 도시지역개발학과 교수 = 박 교수는 “김해신공항 확장 지원 약속처럼 정부의 역할과 명확한 추진의지가 중요하다”면서 “무안공항 건설 당시 국가의 방침대로 국내선을 이전하고 군사공항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시간을 두고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김도균 대한항공 광주지사 판매지원그룹장 = 김 교육장은 “대한항공이 국내 운항 40%를 점유로 년간 매출 8조원 중 호남지역은 1천억원(0.2%)에 불과할 만큼 항공사측에서 보면 호남은 구멍가게 수준이다”면서 “무안공항에서 2시간 이내 1억명(중국, 일본, 동남아 등)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으로 인바운드 수요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인들은 자국 음식에 자부심이 커 한국 토속음식에 선호가 낮은 것을 고려할 때 그들에 맞는 식당과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면서 “저가항공들을 집중 유치해 무안공항을 요우커들이 제주도를 가기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홍성우 아시아나항공 광주지사 영업팀과장 = 김 과장은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은 광주와 무안을 오가며 근무하는 실정으로 두 공항 통합이 시급하다”면서 “현재 24회 운행되는 KTX가 오는 12월부터 38회로 늘어날 경우 광주공항 이용수요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 면세점 확대 등 인바운드 수요창출에 주력해야 함은 물론 전남 동부권 주민들은 부산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김수성 대구경북연구원 신공항정책연구팀 박사 = 김 박사는 “KTX가 대구를 경유하면서 대구공항 이용객이 급감했다”면서 “호남 단일 공항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지역 갈등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정영덕 전남도의회 의원 = 정 의원은 “무안공황 활성화는 정부가 무안국제공항을 건설할 당시 방침대로만 해주면 된다”면서 “KTX 경유도 정부가 먼저 해준다고 해놓고 미루면서 주민간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단체간 분쟁이 있으면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지방자치법에 명시돼 있는데도 광주공항 통합을 비롯해 이번 김해신공항 확정에서 보듯 지자체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정부를 직무유기로 고발해야 할 상황이다”면서 “전국 15개 공항에서 매년 1260억 적자를 보면서도 전북 새만금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려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을 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정현 광주시의회 의원 = 이 의원은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공항 명분을 갖고 있지만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면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공항은 국가기관인 만큼 정부가 나서 시설보강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제는 공항이전 문제도 정치인들의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각론을 두고 고민해야하며, 광주시와 전남도의 ‘소통’을 위한 상설화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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