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VS 탈환…박빙속 조합원 한표라도 더 ‘사투’
겉으로는 조용…유권자 ‘깜깜이 선거’ 누굴 찍지?
개인입신 선거에 조합원 ‘들러리’ 되선 안돼

[무안신문]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 오면서 현직 조합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여 물갈이가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이번 선거는 불·탈법 적발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감시가 워낙 심해 후보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외형적으로는 하루 앞둔 선거라는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 농협 하나 일방적인 압승이 전개되는 곳 없이 수면 밑에서는 박빙 접전이어서 조직적 불·탈법 혼탁은 고사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도 극에 달해 여느 선거나 다름없다는 게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 처럼 조합장 선거가 막바지까지 혼탁,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선거운동이 제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 본인 이외에는 누구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토론회나 연설회가 불가능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도 2주 남짓으로 짧은 것도 불법의 유혹에 빠지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무안농협이나 목포무안신안축협의 경우 선거구 지역이 넓어 방문도 어렵다.

후보자들은 “선거 운동이 극히 제한돼 있어 나 홀로 무작정 거리만 헤매고 다니면서 뜬구름 잡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을 알릴 기회도 공보물 이외에는 없어 조합원들의 선택만 바라야 하는 실정이다.”고 하소연 했다.

때문에 오랫동안 조직을 관리하고 상대적으로 조합원 접촉이 유리했던 현직 조합장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해 이번 선거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현직을 위한 리그’ 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따라서 차기 조합장 선거부터는 선거 몇개월 전 조합장 사퇴가 필요하고, 후보자 전과기록도 의무적 공개해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나홀로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상대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어 불·탈법이 지능적으로 횡횡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접촉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가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십상”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선관위가 후보자 신분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재 여러 후보자들이 크고 작은 불·탈법 수사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선거 후 경중에 따라 파장도 우려된다.

후보자 A씨는 “불법 선거를 막기 위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해 답답한 나날만 보냈다”면서 “나를 알릴 방법이 없어 불법인줄 알면서도 혈연·지연에 의존하게 되고, 유권자가 금품·향응을 요구해도 거절이 어렵다.”고 말했다.

후보자 B씨는 “전문적인 선거꾼들이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고 들어 주지 않으면 네거티브로 압박하다 보니 별수 없지 않느냐”면서 “선거 막판에 이르다 보니 아무도 나를 찍어 주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솔직히 돈 안쓰고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식이라 출마했으면 이기고 봐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이도저도 못하는 심정을 솔직히 털어났다.

후보들은 또 후보자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돼 도덕적인 인격 모독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네거티브에 밤잠까지 설친다고 말한다.

후보자 C씨는 “아니면 말고식으로 사돈네 팔촌까지 가족사가 파헤쳐지는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일가친척들에게 미안할 경우가 많다”면서 “평생 화해하기 힘들 만큼 가슴에 사무치는 말들도 많다”고 선거에 출마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탈법과 인신공격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지만 24시간 선거 감시 중인 경찰과 선관위가 적발은 어렵다. 대부분 음성적 1대 1로 이루어 지다보니 현장 포착이 어렵고, 신고를 받아 조사를 하더라도 상대자가 ‘아니다’고 하면 증거 입증이 어렵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 조합원은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듯이 이제는 상대를 험담하는 후보는 찍지 말아야 한다”면서 “주변에서 보면 선거꾼 몇몇 사람이 선거 때만 되면 이쪽저쪽 다니며 지역의 선거문화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3월11일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무안지역 투표소는 9개 읍면 농협 2층에 1곳씩 총 9곳이 설치된다. 투표장소는 무안농협, 무안농협 망운지점, 무안농협 현경지점, 무안농협 해제지점, 일로농협, 삼향농협, 몽탄농협, 청계농협, 운남농협 이다. 목포무안신안축협 조합원을 비롯한 농협 조합원 유권자는 해당 거주지나 혹은 가까운 농협투표소에서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하다.

무안지역 7개 농협별 후보로는 일로농협이 5명(김찬일, 김천성, 박영수, 이수용, 이용우)으로 가장 많고, 운남농협 4명(모청용, 박봉호, 박석진, 이석채), 몽탄농협 3명(김기주, 임영량, 최용주) 후보를 보였다. 삼향농협(나용석, 임덕수), 청계농협(정도식, 정홍준), 무안농협(김미남, 노은준), 목포무안신안축협(문만식, 최옥수)은 2명씩으로 치열한 선거를 치르게 됐다. 7개 농협 조합원 선거인수는 총 1만670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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