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장재일 화백…전남미술대전 한국화부문 대상

▲ 일산 장재일 화백
[무안신문=류옥경기자]일산(日山) 장재일 화백(52세, 무안읍)이 지난 13일 목포문예회관에서 치러진 제50회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화, 서양화, 서예, 사군자, 사진, 서각 등 10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된 이번 대회에는 총 2,190점이 출품될 만큼 대회 규모와 작가들의 뜨거운 예술혼을 엿볼 수 있었다.

신안에서 출생, 현재 무안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장 화백은 목포덕인고 재학 시절 미술부에서 처음 붓을 잡았다. 이어 졸업 후에는 아산 조방원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10년간 사사 받았다.

“인격수양이 수반되지 않고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아산 선생의 가르침을 먹을 갈 때나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생각하고 따르고 있다”는 장 화백은 사군자, 실경산수, 전통산수, 일상생활 등 국한하지 않고 모든 것을 묵으로 소화 작품을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수묵화만의 고집에 대해서는 “먹은 오색이 날 수 있고 중후한 멋과 번짐이라든지 농도에 따라 매력이 무궁무진할 만큼 오묘하다”며 “먹을 잘못 다루면 눌어붙은 것처럼 진득하지만 잘 풀어쓰면 담묵과 중묵, 농묵을 통해 멋있는 예술을 만들기에 가장 향기로운 향이 묵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묵은 정신이다”며 “존재하는 모든 것을 먹으로 표현 가능한 점이 한국화의 매력이다”고 수묵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때문인지 하얀 화선지가 펼쳐진 화실에는 은은한 묵향이 가득했다.

▲ 대상 作 '도심 그리고 행복'
이번 전남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품인 ‘도심 그리고 행복’도 “수묵담채로 일상생활을 먹으로 표현했다”며 “먹을 갈며 기울인 정신을 담아 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을 수묵으로 표현해 아산 선생에게 사사한 남종화를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장 화백은 변변한 화실하나 갖지 못하고 현경 월두마을, 청계 월선리예술인촌, 청계 남안리 등 곳곳을 전전하며 터를 잡고 살았다. 최근에는 대중과 호흡해야겠다는 생각에 화실을 무안읍으로 옮겼다.

“그림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고, 위대한 스승은 자연이니, 그 법도를 자연에서 찾을 때만이 자기만의 독특한 그림 양식을 가질 수 있다”는 아산 선생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산다는 장 화백은 “아직 그리고 싶은 작품들은 세상에 내지 않았다. 어느 것에 국한되지 않고 답습되는 화풍이 아닌 새로운 변화로 재미와 해학성을 담은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 화백은 그 동안 한국청년작가전(2001~2009),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1992), 전국무등미술대전 대상(1998), 전라남도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외 다수 수상했고 무안예술인협회 회원, 무안군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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