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체가 받는 일사량의 다소(多少)는 일사 강도, 일사를 받는 면의 방향, 일사 시간, 면의 열적 특성 등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에서 햇빛과 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자리는 바로 남향이다. 남향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햇빛이 많아서 난방비용이 적게 들고, 또 위생적인 면으로도 습기가 차지 않고 항상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 건축물을 지을 때 천장을 낮게 한다. 이는 실내 공기의 용적을 적게 함으로 적은 열량으로도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열전도에 의한 손실을 막기 위해 벽 사이에 공간을 두거나 이중벽으로 하고 있다. 건축비가 다소 많이 들긴 하겠지만 연료가 절약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철이 춥고 긴 곳에서는 가옥의 구조를 동서로 길게, 남북으로 좁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론 도시에서는 대지 관계로 반드시 그 조건을 고집할 수는 없지만, 설계할 때 이를 고려하면 가옥 내에서도 방의 배치를 이상적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거실은 남쪽으로, 부엌이나 화장실·창고 등은 북쪽으로 내는 것이 좋다. 또한 남쪽과 북쪽의 옆의 건물로 막혀 있을 경우에는 동쪽에 거실을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동쪽은 아침 해를 받기 때문에 하루 중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아침의 저온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보온상도 도움이 되지만, 서쪽은 오후의 강한 햇볕 때문에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견디기 어렵다.

북쪽방향 방과 남쪽방향 방의 기온 분포를 조사해 본 결과, 겨울철 맑은 날에는 북쪽방향 방이 남쪽방향 방보다 낮에는 평균 5℃ 정도, 밤에는 3℃ 정도 낮았다고 한다. 이 정도의 온도 차를 난방으로 조절하려면 보다 많은 연료를 소비해야 하므로 경제적으로 북쪽방향 방은 남쪽방향 방에 비해 많은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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