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삼 무안신문 자문위원장
우리지역이 아직도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에는 무엇보다도 1차산업에 편중되어 있는 후진적 산업구조에 기인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2~3차 산업의 비중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 나가는 일이 지역성장의 핵심적 키워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투자유치가 필수적 명제이고, 그에 따른 대안과 전략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한번 크게 시도해 봤던 기업도시 방식을 설령 포기한다해도 반드시 기업유치를 위한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유치 없이는 무안의 성장ㆍ발전이 한정적 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한 정답이다. 물론,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소중하게 보호하고 부가가치를 높여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허나 고도화된 산업사회에서 농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로는 지역성장에 한계가 있다. 신도시를 축으로 하는 행정도시 기능과 새로운 산업도시 기능이 상호보완적으로 결합되어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에 명실상부한 전라남도 행정수도로 우뚝 설 수 있고, 서남권을 대표하는 거점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기업유치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또한 현실이다.

기업들이 넘쳐나는 수도권이나 영남지역 자치단체들도 기업유치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기업유치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짐작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만큼 기업유치가 지역발전을 위해 절실하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해서 기업유치는 감 떨어지기만을 누워서 기다리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는 저절로 목적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기업유치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그런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절대 명제이다. 끈질긴 인내와 미래에 대하여 강한 신념을 가지고, 지혜와 역량을 총 결집해 나가야 할 역사적 과업이다.

지난 회 글에서 우리 지역의 여건상 기업유치를 위해 분명히 살려나가야 할 장점과 극복해야할 약점이 있음을 짚어 봤다. 세계 문명의 조류가 대서양 연안의 유럽과 미주대륙에서 태평양 연안의 동북아시아 쪽으로 이동된다고 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축도 경부권에서 서남해안 벨트권으로 분명하게 기울고 있다.

국제공항ㆍ항만ㆍ고속철도ㆍ고속도로망 등 우리지역의 교통물류 인프라도 상위급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좋아졌다. 국내외 경제환경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근본요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15억 인구의 거대시장을 보유한 중국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무안을 중심으로 하는 서남권은 중국 경제의 중심지 「화동경제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에 기업유치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지역이 안고 있는 약점 때문이다. 수도권에 근접해 있는 다른 지역등과 비교우위에서 밀리고, 노동시장과 소비시장이 취약하며, 정치적 집권세력과 대기업군에 속하는 경제권력자들이 우리지역에 대하여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결정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기업투자유치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뛰어넘어 극복해 나갈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 대안이 곧 투자유치 전략이다.

그 대안으로는 중국과의 근접성에서 그 해법을 찾는 전략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선다. 중국은 이미 수년전에 외환보유고가 세계 1위국가로 올라섰고, 경제규모도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1위 미국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 되었다. 중국시장에 대한 한국의 경제 의존도 또한 급속도로 높아져서 중국경제가 재채기만 해도 한국경제는 몸살을 앓을 정도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70~80%를 점유했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급격히 추락한 반면에 중국수출은 그 증가세가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에서 미국은 11%, 일본은 6% 내외인데 비하여 중국은 24%를 차지하여 미국과 일본 수출을 합친 것보다도 월등하다. 최근들어 중국내 대일감정이 격화되어 반사적으로 한국제품의 수출 신장세가 탄력을 더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국민들은 일본관광보다는 한국관광을, 그리고 일본상품보다는 한국상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거대해지고 한국경제의 사활이 중국시장에 달려있다 할 만큼 상호경제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떤정권이든 입지여건상 중국과의 교역에 유리한 서남권을 계속 닫아 둘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서남권에 투자의 물꼬가 터져서 기업들의 관심이 우리지역에 쏠리는 시기가 언제 올것인가 그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그 투자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수방관만 해 가지고는 그 시기가 한참 늦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역사의 주인이 서남권내에서도 무안이 아닌 다른 지역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과의 교역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투자유치의 핵심카드로 삼아 우리의 약점을 뛰어넘고, 투자의 물꼬를 터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효과적인 전략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수출기업유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서남권이 내세울 수 있는 유리한 입지조건이 중국과의 교역 여건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투자유치의 타겟으로 삼아야 할 수출기업을 꼭 한국기업으로 국한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한국기업유치에 정성을 쏟아야 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중국기업과 일본기업 등을 대상으로 할 수도 있다. 최근들어 중국경제는 투자위주의 성장에서 소비위주의 성장으로 패턴이 전환되어 간다는 소식이고, 오히려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권장하는 주출거(走出去)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내에서 자국상품들은 한국상품과의 가격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장차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한중간에는 관세장벽이 없어지고 중국의 유력기업이 한국에 투자하여 국제적 브랜드 파워와 함께 상품경쟁력을 키워 가려는 경향이 보편화 될 수 있다. 그런점을 이용하여 중국의 대기업이 무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일본기업들도 중국시장을 겨냥하여 우리지역에 투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일본기업이 우리지역에 생산기지를 두고 「메이드 인 코리아」상품으로 중국에 수출할 경우 중국내 대일감정의 화살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도 일본과의 국민감정이 좋지 않지만, 국제간의 경제교류는 이념과 적대관계를 뛰어 넘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문제는 기업유치를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ㆍ일본의 타겟기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어떻게 접근하며, 어떻게 교섭하여 투자유치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지 그 구체적인 전략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투자유치의 길잡이가 될 구체적 전략에 대하여는 다음주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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