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 씨…피콜라 종 장어 6만수 일본 수출
시중 가격 내리고 일본 수출 확대…농가 새 소득사업으로

극동산 장어 치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열대산 장어 양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로 무안에서 열대산 피콜라 종 장어 중간종묘(구로꾸)를 일본에 수출해 뛰어난 장어양식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 농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몽탄면 ‘허브장어’(대표 정인)는 지난 11일 8개월 사육한 미꾸리지 크기의 장어 6만 수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 수출했다. 지난 7월 피콜라 종 성어 수출에 이어 중간종묘 수출은 국내에서 최초다.

국내와 일본 장어시장은 그동안 극동산 자포니카 종 장어가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남획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치어가 잡히지 않아 치어 값이 금보다 비싸게 형성됐다. 이는 곧바로 장어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 버렸다.

현재 치어 한 마리 당 자포니카 종은 7,000원, 피콜라 종은 400원으로 약 20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장어가 인기인 일본과 우리나라에선 피콜라 종 장어양식이 2~3년 전부터 시도돼 왔다. 그러나 일본은 대부분 실패한 반면 우리나라에선 성공해 열대장어 양식기술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무안지역은 피콜라 종 양식에 도전한 어가 3곳 모두가 성공해 뛰어난 양식기술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장어 양식기술자 기타야마 씨는 “지난해 미와자키, 가고시마, 미애, 구마모토, 니카와 다섯 곳에서 열대산 양식을 시도했는데 구마모토와 니카와 2곳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했고 구마모토와 니카와도 성공률이 50%에 그쳤다”면서 “열대장어 양식을 빨리 시작한 한국의 기술력이 일본보다 뛰어나다”고 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기타야마 씨는 우리나라 장어양식이 본격화 된 27년 전 장어양식 기술을 한국에 전수한 장어양식 달인이다.

이번 수출을 성사시킨 서봉현 (가칭)친환경민물장어연합회 총무이사는 “피콜라 종은 자포니카 종과 비교해도 영양이나 맛에서 손색이 없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태장어다”면서 “피콜라 양식을 활성화 시켜 시중 장어가격을 내리고 일본 수출도 확대해 어가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허브장어’ 정인 대표는 “과거 영산강에서도 무태장어가 잡혔다. 서민들도 장어를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선 피콜라 종 양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다”면서 “이를 통해 무안 명산장어의 명성을 되찾고 풍천장어처럼 브랜드화 하도록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010-8620-5500)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