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뒷걸음질… 착공 올해 말께나(?)
걸림돌 하수처리장 문제는 진전…개발 후퇴 우려 목소리

 

당초 6월께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던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개발 공사가 착공이 지연되면서 이들 지구에 대한 올해 농사가 이뤄져 개발 중단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개발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6월 초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오룡지구에 6월 중순부터 일제히 농사가 시작됐다.

전남개발공사는 6월 중순 일로읍 망월리와 죽산리 주민 42명에게 오룡지구 부지 130만㎡를 임대해 줬다. 계약조건은 3.3㎡당 70원 꼴의 임차료를 받고 오는 11월30일까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임대기간 안에 개발사업이 착공할 경우 농민들은 일체의 손해배상을 전남개발공사에 청구하지 못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하지만 주변에선 개발을 위해 농사를 짓지 않기로 했던 오룡지구에 농사가 시작되면서 개발사업 중단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가 오룡지구 개발 협의 과정에서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와 남악신도시를 비롯한 인접 목포지역의 택지공급 과잉, 전남개발공사의 재무 상태 등을 고려해 오룡지구 개발을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의견을 제시한 터라 전남개발공사의 개발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오룡지구는 당초 올 6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하수처리장 조성방안을 놓고 무안지역에 신설해야 한다는 무안군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목포 옥암처리장을 확장해 사용하자는 전남개발공사의 주장이 부딪쳐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착공이 지연된다는 소식에 경작하게끔 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임대해 줬다”면서 “6월 착공이 늦어진 만큼 연내 착공으로 방향을 정했다. 하수처리장 문제만 해결되면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무안 신설을 놓고 절대 불가를 주장하던 전남개발공사가 조건부 신설로 입장이 변화돼 진전이 있다”면서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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