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지역 시민단체가 의기를 투합, 지난 19일 군청 상황실에서 농업, 복지, 관광, 환경 등 여러 분야 현안 사업을 가지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본지가 주관했고, 경실련 무안군민회, 무안아카데미, 청솔회 등 3개 시민단체가 주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무안군이 지난해 9천5백여만의 예산을 들여 목포대에「비전 2020 무안군장기발전 종합계획」용역을 의뢰, 최근 최종 보고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 관내 3개 시민단체가 용역 보고서를 함께 공유하고 무안군과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2005년 무안기업도시 지정, 2008년 무안국제공항개항으로 군민들은 지역발전 기대감을 갖고 그 동안 역량을 집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기업도시 청산과 무늬뿐인 국제공항 운영으로 인한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이번 토론회는 추진됐다. 또한, 토론회「무안군 장기발전을 위한 민관협력방안」주제 발제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제 검토와 이들 정책 중 무안군과 연계되는 사업을 제시, 무안의 성장동력이 무엇이고, 추진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장기비전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았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다.

아울러 과거 토론회가 행정 평가와 비판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번 토론회는 갑론을박보다 군민 전문 패널이 분야별 정책 소신만 피력해 군민과 공유했다. 때문에 엄격히 말하면 토론회 였다기 보다는 공론의 장이었고, 이례적으로 군수와 군의장, 실과장들이 참석해 행정과 소통의 길도 열었다.

물론 지역에서는 그동안 ‘남악택지개발이익금환수’ ‘시군통합’문제 등으로 번영회,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토론회를 가진 적은 있었다. 그러나 3개 시민단체가 뜻을 같이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일부 단체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초청, 토론회 및 후보 평가 등에 치우친 감도 없지 않아 시민단체로서의 의미 희석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금번 토론회는 정치성이 배제됐고 행정 비판을 지양했으며, 지정토론 패널도 시민단체 회원으로 지역 문제를 나열하고 공유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6월께 오룡지구 개발을 앞두고 무안군의 신중 대처, 남악택지개발 이익금 배분 등 농업, 복지, 관광문화, 환경 문제 등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김 군수는 남악의 급성장에 따른 도농복합도시로 이원화된 행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업도시 백지화로 신성장동력 추진 방향 제시도 했다.

이렇듯 이번 토론회는 기업도시 교훈에서 보듯 무안의 새로운 장기발전 전략 모색을 위해서는 앞으로 관 주도 방식을 지양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추진하여야 한다는 발상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된 것은 큰 수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현장 전문가 패널들은 짧은 시간을 아쉬워 했다. 정책은 현장 전문가에게 나와야 실현성이 높다고 볼 때 시민단체들의 분야별 정기적 토론을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지역의 거창한 현안 문제에만 치중하지 않고 분야별 현안을 주제로 하나씩 심층 토론하는 토론회가 앞으로 자주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에 일환으로 지난 22일 무안군민신문이 주관하고, 무안군번영회, 무안군농민회, 무안군 남녀경영인회 주최 토론회도 지역 발전에 긍정적 힘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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