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명문고 육성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무안거점고가 새해 들어 난항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3월 개교 해야될 학교가 부지 선정(?)을 하고도 토지 소유자 몇몇 사람들의 반대로 매입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면서 내년 개교가 될까 하는 우려가 지역민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거점고는 전남도교육청이 농어촌 지역 ‘교육역량 강화’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가 교과부의 정책사업으로 격상됐다. 무안지역은 매년 40% 중학생 졸업자가 외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 명문고 육성을 위해 2011년 7월부터 추진돼 지난해 4월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 등 우여곡절 속에서도 대의적 차원에서 현경고와 해제고가 무안고로 통합, 거점고로 최종 선정됐다.

이후 거점고는 지난해 5월1일 교육과학기술부 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했고, 이에 앞서 교과부로부터 무안고 부지매입비(41억3천만원) 및 설계·용역비(11억8천여만원) 등 53억여원까지 교부될 만큼 빠른 속도를 냈다. 여기에 거점고 새 부지를 무안읍 성남1길 53번지 일원(29,634㎡)으로 정하고 부지 매입도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도 부지 매입이 안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말 안에 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학교 설립공사가 착수돼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시설계가 나오지 않았고 사업추진을 위한 조례개정 등 후속 행정절차가 지지부진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신축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조감·투시도 설계에 수 개월이 걸렸고 지난해 11월에야 전남도교육청은 이곳 부지를 도시계획상 학교시설로 결정하는 절차를 의뢰해 추진 중이다. 더구나 부지 매입도 안된 상황에서 설계를 완료했다가 만약 부지가 변경되면 낭패다 싶어 설계완성을 미루는 경향도 없지 않다.

무안군도 환경영향평가 이행 등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 중이지만, 이달 말 군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학교시설로 결정할 계획이다. 학교시설로 결정되면 한 달 뒤부터 부지 매입 강제수용이 가능해 3월에나 토지 매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부지 수용령 매입비 공탁, 환경영양평가 등 3개월 여의 시간을 더 거쳐야 한다고 보면 빨라야 6월께 정식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자칫 2014년 개교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부지 매입 어려움으로 내년 개교가 어렵다면 제3의 부지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무안군 사업과는 사뭇 다를 수도 있지만 무안읍 황토클리닉타운의 활성화를 위해 이곳에 민자 유치가 어렵다면 이전 대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전남도교육청과 무안교육지원청은 차질없이 내년 3월 개교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올해 거점고의 미래를 보고 내지역 학교보내기에 동참해 준 학부모들의 걱정은 크다. 자칫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다면 거점고는 청사진 자체로만 희석 될 수도 있다. 무안군도 각종 지원등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지만 적극성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군과 교육지원청, 학부모, 지역민들로 TF팀을 구성해 부지매입부터 서둘러야 한다. 설령 내년 개교가 안된다면 책임질 사람이 없고, 애꿎은 학부모들만 희생양이 될 수 있고, 통폐합을 이뤄준 해제, 현경 주민들의 상실도 커질 수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사(校舍) 신축도 백년을 앞두고 지어져야 한다. 그런데 충분한 공사기간 등이 필요한데 시간이 없다. 일각에서는 부지매입이 되면 교사신축 공사부터 시작해 내년 개교를 맞춘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에는 나머지 부대건물 기숙사 증축, 홈베이스, 교사연구실 구축, 체육 문화시설 등 건물신축 공사판 학교로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거점고는 지역발전을 선도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새 부지에 420억원이라는 막대한 교육재정을 투자해 최고의 시설 완비로 경쟁력 있는 선택적 집중 지원 사업이다. 무엇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지역 인재를 내 지역에서 길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혜택을 제공받게 하는 미래형 교육환경시설구축이 백년대계를 이끄는 역동적, 무안교육을 만들어 나갈수 있도록 거점고 내년 개교를 위해 온 군민이 역량을 모아 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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