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석 무안종합병원 정신과원장
9988을 아시나요? 언젠가 어르신들 모임에 참석할 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들은 숫자입니다. 99세까지 88하게...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고령화사회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무안지역은 65세 이상 인구가 그 어떤 시군보다 많은 실정입니다. 따라서 고령화로 인한 여러 문제에 우리 모두가 손발을 걷어 부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치매의 예방이라 생각하여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치매의 증상들로 기억력 장애, 공간 지각능력 장애, 성격장애 등 여러 증상들이 있습니다. 이런 여러 증상들은 사람의 뇌가 나이가 듦에 따라 기타 여러 환경적 스트레스를 받아 퇴행적인 변화를 겪게 됨으로 생깁니다.

환경적 스트레스라 함은 생활 습관을 말하는 것으로 운동습관, 담배와 술을 포함한 식습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음가짐과 인간관계 등이 있습니다. 물론 유전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나 이는 드물며 (많은 사람들이 모든 치매가 유전된다고 믿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오히려 환경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행히 이런 환경적인 요인은 유전적인 요인들과 달리 우리가 교정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적절한 운동을 하라”, “술과 담배를 피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원만한 대인과계를 유지하라.” 등은 비단 치매를 예방하는 중요한 습관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병 등을 예방하여 젊게 사는 습관들입니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습관으로 식습관을 들 수가 있습니다.

과연 치매를 예방하기위해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미국영양잡지에 발표된 4년간 뉴욕시민 인구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올리브 오일, 야채, 과일, 생선 위주의 식단에 소량의 술을 섭취하고, 유제품과 육류(특히 붉은 살코기)를 적게 섭취하는 집단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야채와 과일, 그리고 올리브 오일이나 생선위주의 식단을 통한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통해, 동맹경화증 및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과 밀접하다고 하겠습니다. 즉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들은 알쯔하이머 치매와 매우 밀접하며, 이들 질환을 가지고 계신 경우 전문의와의 진찰을 통한 적절한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지방으로는 우선 단일 불포화 지방을 들 수 있는데, 올리브 및 올리브유, 카놀라유, 땅콩기름과 땅콩, 아몬드,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연어, 참치, 고등어, 정어리, 청어 등과 같은 등 푸른 생선과 양배추, 케일 등의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 3계 지방산등이 훌륭한 예방식단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치매의 예방에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좋은 운동습관, 식습관, 긍정적인 마음가짐 등이 중요합니다. 이들 중 어느 것 하나에 치우쳐서는 안됩니다. 어떤 분들은 “좋은 마음으로 살면되지” 라고 말하며, 폭음을 하고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혈압과 당뇨가 있으시면서,“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니까 난 안 먹는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나는 혈압과 당뇨를 가지고 빨리 심장마비로 죽거나 풍 혹은 치매에 걸려 죽으련다는 것과 같습니다.

치매는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가 개발된 상태는 아닙니다. 특히 치매는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도움이 치매의 진행을 늦춰주기는 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질병입니다. 치료가 어렵다면 그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게 최선입니다.

우리 무안 군민 여러분들 모두 좋은 운동습관, 생활 습관, 식습관등을 미리미리 준비하여 치매없는 건강한 노후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9988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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