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누구나 보통 하루 평균 16시간 이상을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차량 등의 실내에서 생활한다. 특히 겨울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더욱 늘어나 밀폐된 실내 환경은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빌딩의 40%정도가 실내공기 오염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나 빌딩, 차량의 실내 기상이 나빠짐에 따라 발생하는 이른바 ‘빌딩증후군(building syndrome)’은 건축 재료인 단열재나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각종 화학물질이 그 원인이 된다. 승용차도 여름에는 에어컨 가동,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모두 닫고 운행하면 차내의 공기가 매우 혼탁해진다. 이때 차량 내의 이산화탄소량은 맑은 공기 때보다 무려 3배가 많은 0.08% 가량 된다고 한다. 이러한 빌딩증후군에 걸리면 사람에 따라서는 두통이나 현기증, 메스꺼움, 발진, 복통 같은 여러 증세가 나타난다. 사무원이나 운전기사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 병은, 이른바 현대 문명병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단열재 사용을 의무화했다. 그런데 문제는 단열재에 포함되어 있는 석면이 실내 공기 중으로 나와 담배연기에 섞이게 되면 마치 실내에서의 스모그현상 같은 상태를 이룬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대식 고층 건물의 경우엔 환기마저 잘되지 않기 때문에 빌딩증후군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여름에는 조금은 덥고 귀찮더라도 자주 환기를 해주고, 실내에 알맞은 온도(실외와 5℃ 차이 정도)와 40%~60%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최고다. 또한 사무실 곳곳에 녹색식물을 배치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 환기와 관련된 전기 제품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함으로써 건강은 물론 일의 능률까지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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