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형숙 목포대 인문대학장

목포대학교는 인문대학(학장 윤형숙)은 오는 11월 7일(월)부터 12일(토)까지2011년 목포대학교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인문학, 문을 열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학술행사와 문화제를 개최한다.

윤형숙 목포대 인문대학장
 11월 7일 오후 3시 인문주간 선포식과 도정일 교수(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대학장) 초청 인문학특강으로 시작되는 인문주간 행사는 학술행사와 문화행사로 이루어지며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된다. 학술행사로는 교수포럼과 강의 공개, 학생들의 학술발표회 등이 열린다.

문화행사로는 연극제와 교직원 시낭송대회, 박물관 특별 전시, 선사시대 생활체험, 교양과정부가 주관하는 한자골든벨 등이 개최된다. 또한 우리 대학 고석규 총장은 8일 오후 5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인문학특강에 직접 나선다.

다음은 인문 주간행사를 개최하는 윤형숙 목포대학교 인문대 학장과 일문일답

▲인문학, 문을 열다를 주제로 한 인문주간 행사를 앞두고 있다. 행사를 소개하신다면.

-인문주간은 목포대학교 인문대학에 속한 교수와 학생들이 인문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련한 다양한 학술, 문화 행사에 학내 구성원들과 지역 주민을 초대하여 인문학의 향기를 함께 나누는 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행사의 대주제를 “인문학, 문을 열다”로 잡은 것은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회자되는 현 상황에서 인문학의 필요성과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인문학적 가치와 소양을 대학 모든 구성원들 뿐 아니라 지역민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기회로 삼기 위한 것입니다.  

 11월 7일 인문학 주간 선포와 함께 시작되어 일주일 동안 계속 될 본 행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대 학장 도정일 교수의 “천사여, 고향을 돌아보라- 인문학의 길, 세상의 길”이란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목포대 고석규 총장의 지역민을 위한 초청강연(“상생의 리더십, 역사에서 배운다”), 인문대와 사회대 교수가 인문학과 타학문간의 소통과 통섭의 가능성과 방식을 타진하는 교수포럼(“인문학, 말을 걸다”), 8개 학과 학생들의 학술대회, 전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대 교수들의 공개강좌, 연극제와 교직원 시낭송, 박물관 특별 전시, 선사시대 생활체험, 한자 골든벨, 판소리 공연, 관현악 앙상블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 행사는 학내 모든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개방됩니다.   

▲이번 인문주간 행사의 의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취업과 경쟁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인문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대학 구성원뿐 아니가 지역민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대학은 전문적인 지식의 습득과 함께 개인과 사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논의하는 특별한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은 학생들이 현실세계에 뛰어들기 전에 자신들이 주인이 될 미래 사회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대학은 취업에 대비해 스펙을 쌓는 ‘취업준비 학원’으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기 전에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직업세계에서 주문하는 예비 취업생의 공급지로서의 역할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대학풍토에서 학생들의 인문학적 감수성과 창의성은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적 감수성과 창조적 사고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이자 덕목입니다.

최근 작고한 스티브 잡스의 신제품이 세계의 소비자를 감동시킨 것은 기술적 혁신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에 가미된 열림과 소통이라는 인문학적 가치와 예술적 창조력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경영자들은 인문경영, 가치경영에서 새로운 경영방식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다시 인문학!”으로 돌아가서 현대사회가 지향해야 할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는 문을 활짝 여는 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참여”와 “소통”입니다. 처음 인문주간을 기획하면서 우리는 이번 축제를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한 전공별 학술발표회와 연극제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차츰 인문대라는 울타리를 넘어 대학의 모든 구성원 및 지역민과 소통과 교류를 시도하는 것이 인문학의 정신에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참여의 범위가 확장된 것이지요. 교직원들의 시 낭송, 인문대와 사회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교수포럼,  지역민을 위한 목포대학교 고석규 총장의 인문학 특강과 특강 후 지역민과 함께 하는 뒷풀이, 전교생이 참여하는 한자 골든벨 행사에 이어 진행되는 판소리공연과 인문학 대동제는 이번 행사를 참여와 소통,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된 것입니다.   

▲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으시다면.

-글로벌화로 인한 지구적 차원에서의 무한경쟁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청년실업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취업률에 따라 대학의 존폐를 결정하기도 하는 현 상황에서 실제로 많은 대학의 인문대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인문학의 위기는 곧 우리 사회의 위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문제에 접근하는 인문학이 경시되는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길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기술에 종속되고, 적자생존의 정글원칙이 지배적 가치가 되는 현 상황에서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갈등과 허무감이 증폭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살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사람들 간의 친밀한 관계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희망의 인문학”이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일입니다. 우리 시대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강조하는 인간중시 사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술발전이라는 접근으로 한계를 인식한 최고경영자들이 인문학적 경영에 관심을 갖고 인문학 강좌에 몰리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인문학이 경영을 바꾼다”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논의를 활성화하고, 이 시대에 맞는 인문학이란 어떤 모습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새로운 소통의 방식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소통의 도구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가는 SNS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소통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인문학과 타학문이 경계를 넓어 더욱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아탑에 안주하는 인문학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삶에 밀착한 인문학 강의로 일반대중에게 나아가야 합니다. 초중등학생을 위한 다양한 인문학 체험교실을 마련하여 어릴 때부터 인문학적 사고와 비판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목포대학은 전교생의 교양인문학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포대학교 인문대학에서는 지금처럼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현장과 밀착한 인문학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지역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목포대 인문대학만의 장점이나 강점을 말씀하신다면.

목포대 인문대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세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현장밀착형 인문학  교육, 학생지도에 대한 교수님들의 열정, 열림과 소통의 분위기입니다.

학생들의 현장답사와 현장 교육은 교실과 현장을 이어줍니다.

“현장과 삶의 인문학” 교육을 강조 한다고 할까요?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진로지도에서부터 인생 상담까지 학생들의 지도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문대 교수님들 간의 열림과 소통, 협력이 없었다면 (외부 지원 없이) 이번과 같은 큰 행사를 기획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번 행사를 “목포대학교 인문대학의 행사”로만 보지 말고 행사소식을 듣는 모든 분을 초대하는 “인문학 축제”로 생각하시어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인문학 관련 행사가 우리 지역에서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지역의 인문학 교육과 발전에 이 번의 우리 행사가 일정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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