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무이파’가 전남지역을 처참하게 할퀴고 지나갔다.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지역 곳곳에서 엄청난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지역 피해 규모가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7개 자치단체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최종 피해가 집계되면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 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자치단체에 비해 무안지역의 상대적 피해는 작아 보이지만 피해 수치에 잡히지 않는 농작물의 피해는 크다. 과수 농가들은 망연자실하고 있고, 콩, 깨, 고추 등 다된 농작물이 태풍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고령화 된 농촌 촌로(村老)들이 이도저도 못한 채 바라보며 가을 걱정하는 어두운 표정 앞에서는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

흔한 말로‘남의 상처보다는 내 손에 든 작은 가시가 더 아프다’고 한다. 피해액에 대한 크고작은 차이는 있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같다.

지금은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가 피해 주민들을 시름에서 건져낼 최선의 방법이다. 다른 지역의 피해에 비해 우리지역 피해가 적다고 비교 수치만 가지고 노름할 상황은 절대 아니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예고치 못한 자연 재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간과하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대처해 나가 만약의 경우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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