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해제간 도로는 1982년에 편도 1차선으로 포장돼 현경, 해제 지역민과 신안 지도읍을 연결되는 관문으로 그 후 차량교통량이 늘면서 왕복 4차선 확장은 군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갖은 현경 송정-마산간 국도 신설(9.6km) 기공식을 두고 지역 내에서는 말이 많다. 이날 기공식은 주민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이뤄져 행사가 반쪽 행사로 의미가 희석됐다.

여기에는 갑자기 마련된 이날 기공식을 두고 군민들은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업이냐, 아니면 정치적 시각으로 볼 것이냐는 설왕설래는 결국 지역내 정치적 갈등의 찬반으로 보는 시각들이 주류를 이룬 듯 싶다.

이윤석 국회의원은 본인의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로 해제, 신안군민들의 교통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는 반면 일부 지역 사회단체들은 전시성 사업이라고 반대 플래카드를 내 걸었다. 겉으로는 찬반 양쪽 모두가 지역을 위한다는 명분이고 또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르다. 기공식이 있기까지 해당 지역민들에게 사전 설명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군수와 지역 국회의원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다.

현재 이곳 구간사업은 올해부터 총공사비 499억을 투입해 2016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윤석 의원은 주민숙원 사업으로 송정-마산간 신설 도로가 완공되면 해제면 주민들은 물론 신안군 지도, 임자주민들의 무안 등 내륙으로의 접근성이 편리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의원은 현경-해제간 도로 확장공사와 관련, 국회에서 반영한 예산을 경제성의 논리 잣대를 적용해 정부가 중단하자 지난해 국토부 장관실에서 1박2일 농성으로 얻어낸 사업으로 홍보한다.

때문에 이 의원측은 이번 반대 플래카드를 내건 단체 대부분은 관변 사회단체라며 장관과 도지사가 방문한 시점에서 꼭 반대 플래카드가 필요했냐며 지역발전 역효과를 우려했다.

반면 반대 플래카드를 건 사회단체들은 현경-해제간 국도 24호선 확장공사가 지역 현안사업은 맞지만 현경-해제 전체 구간의 4차선 확장이 지역숙원사업이지, 일부분 도로 신설은 오히려 장기적 도로 확장 사업에 장애가 된다며 맞서고 있다.

아울러 사회단체 측은 현재 지역 군민들의 최대 현안인 무안국제공항으로의 광주공항 국내선 조기이전이 안되고 있고, KTX 무안공항 직선 경유도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를 만든 장본인인 정 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사업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비가 총공사비 499억원 중 올해 11억여원만 책정되는 것을 보더라도 2015년말까지 완공될지도 의문이고, 무엇보다 이 사업이 오히려 면피용으로 전락해 향후 확장 공사 요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명은 어느 쪽이든 모두 맞는 말이다. 어렵게 사업을 따 왔다는 이 의원의 노력도 크고, 사회단체들의 장기적 대안에서의 반대 설명도 모두 일리는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 기공식 찬반을 두고 군민들은 지역 현안사업을 둔 시각차라기보다는 이면적인 서 군수와 이 의원간의 오랜 정치적 갈등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더구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의원의 출마 사실화와 서 군수의 출마 저울질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번 사업 기공식의 의미는 두 번째고 세 싸움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잘 사는 무안군, 군민이 행복한 무안군’을 만들겠다며 정치 지향점을 잡고 나섰다면 개인들의 입신을 위한 다툼보다는 지역발전과 군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길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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