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지사 22일 무안군민과의 대화, 남악 개발이익금 배분 문제 '잘 몰라'

“남악 개발이익금 배분문제 현황파악 못했다”
“무안공항 활성화, 화물공항, 항공기수리센터 유치 필요”
“무안시 승격, 시간을 갖고 추진하자”
“밀산업, 단지화 필요, 보조사업 공짜는 안돼”
군 건의, 스포츠파크 보조경기장 당장 지원엔 난색
군민들“확실한 답변 하나 없이 두루뭉술 실망스럽다”

지난 17일 영광군을 시작으로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지난 22일 무안군을 방문, 군정현황 보고 및 군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며 질의 응답을 가졌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무안군청 회의실에서 서삼석 군수, 김산 군 의장, 양영복·정영덕 도의원 및 군의원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대표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도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무안군 윤성호 부군수는 군정 주요 현안 사업보고에서 △한중 국제산업단지 추진 △경쟁력 있는 농·어업 육성 △사랑과 감동을 주는 으뜸 복지실현 △환경친화적인 문화 관광산업 육성 △군민을 섬기는 선진 자치행정 구현 등 추진 사항을 보고한 후, 2014년 전라남도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스포츠파크 보조경기장 신설에 도비 5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이어 진행된 도민 질의에서는‘무안시 승격 건의’(무안군농촌지도자연합회 조건형 전 회장),‘무안읍-무안스포츠파크간 자전거도로 개설’(무안자전거연합회 사무국장 안근석),‘남악지구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금 배분’(무안사랑포럼 상임대표 정해전),‘밀 재배농가 지원 및 직불금 밭작물확대’(최병상 전 군의원),‘이주여성 2세 지원방안’(다문화가정협의회 무안군지회장 서성종),‘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대책 및 광주 국내선 이전방침 선회 입장’(무안군번영회장 박일상) 등 다양한 건의와 민원들이 제출됐다.

박 지사는 답변에서 먼저 군이 건의한 스포츠파크 보조경기장 지원과 관련해“스포츠 경기장 건설은 도·군이 하거나 광역예산도 있지만 정부가 반대 입장인 만큼 스포츠파크경기장이 활성화되는 추이를 보고 가능하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당장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무안시승격에는“우리나라 행정은 일본의 잔재인 시군 차별이 문제라”며“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중앙정부에 시승격 건의를 하겠지만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무안공항 활성화에 대해“무안공항은 국제공항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전제한 후“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문제는 2014년 KTX가 개통되면 국내선은 사실상 제주노선을 제외하고 유명무실해 질 수밖에 없다”며“현재 용역을 의뢰해 둔 만큼 용역결과에 따라 무안공항은 화물운송 공항, 항공기수리센터 등의 기업유치가 필요하다”고 대안을 말했다.

아울러“단번에 갈 수 없는 동남아와 미주노선의 중간 기착지로 무안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동남아 국가와 접촉 중이며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 항공수리창 역할을 위해 국내·외 회사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남악개발이익금 배분과 관련해서는“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전남개발공사가 현재 모든 업무를 맡고 있어 파악을 해보겠다”면서도“현재의 단계에선 개발이익금 산출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한발 물러나는 대답을 했다.

무안읍-무안스포츠파크간 자전거도로 개설은“정부사업이 있는 만큼 무안군에서 건의하면 요청을 받아 빠르면 금년, 내년 예산에서라도 반영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2세에 대한 관심은“현재 도내에는 7천여다문화가정이 있는 만큼 다문화 가정 지원 프로그램은 도보다는 시군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더 작게는 읍면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다문화 2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또 다른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만큼 동등하게 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2세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음을 시사했다.

밀 재배농가 지원 및 직불금 밭작물확대 관련은“밀은 전국대비 전남이 42%를 재배하고 있고, 농업정책은 전남도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지원에는 공짜는 안되고, 밀 산업육성을 위해 단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장흥댐물 상하수도 공급과 관련해“상하수도 문제는 지자체가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고 마늘 양파 대체작목으로 배추 가공공장이 필요하다는 제안에는“재배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고 가능성이 있을 때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민과의 대화를 지켜본 군민 김모씨는“도지사가 지역을 순방하면 적어도 하나의 선물(사업)쯤은 주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군민들이 제안한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변하나 없이 두루뭉술 넘어가는 답변이 많아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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