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피해지역 이주여성 8명 TV 보며 한숨만
가족 무사 안도하면서도“빨리 악몽 끝났으면”
군, 지난 17일 관내 피해지역 이주여성 방문 위로

“친정 식구들이 무사해 다행이지만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의 여파 피해가 날이 갈수록 공포로 이어지면서 이곳 피해 지역(일본)에서 무안으로 시집 와 살고 있는 관내 이주여성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번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샌다이시가 고향인 유리꼬(무안) 씨는 지난 16일“좀처럼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면서“다행히 일본에 있는 친정식구들은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참혹한 지진현장에서 부모님이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피해지역인 센다이시 인근은 요즘도 밤낮 없이 여진이 계속 발생한다는 전언이다. 이곳에는 친정 부모님과 오빠가 살고 있고, 현재 오빠의 집은 모두 파손돼 오빠가 피난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어느 곳에 피난해 있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

유리꼬씨는“피해지역 전화불통으로 친정부모님과 직접적인 전화가 안되고 있어 핸드폰 문자로만 소식을 듣고 있지만 최근 부모님에게 오빠가 핸드폰 문자로 집은 모두 피해를 입었지만 살아있다는 문자를 받았고 들었다”면서“그러나 오빠가 어디에 피난해 있는지는 모른다고 하여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걱정은 단지노리꼬(청계) 씨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원전 폭발의 진원지인 후쿠시마가 고향인 단지노리꼬 씨는“아직까지 부모님 집이 금이 가는 등 가벼운 피해만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걱정은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한 방사선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와끼시가 고향인 아케미(일로) 씨도“현재까지는 집에 작은 피해만 입었다고 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이지만 문제는 방사능 피해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며“친정부모님은 이번 원전 폭발지와 50Km 밖에 살고 있어 방사능 원진 피해 지역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텔레비전을 보며 걱정만 하고 있다”고 불안해 했다.

17일 현재 후쿠시마 원전은 대부분 원자로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면서 방사선이 누출, 일본 운수성은 방사성 물질이 이 지역을 지나는 항공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원전 반경 30㎞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 등 거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일본 지진 대참사와 관련해 주민 김모(무안읍) 씨는“일본의 지진피해를 보면서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등 일본의 잘못을 용서할 생각은 없지만 자연 재해로 발생한 이번 참상은 안타깝다”며“무안군도 피해지역은 아닐지 모르지만 일본 기타나고야시와 국제우호도시 교류를 맺고 학생 상호교류 등을 매년 갖고 있는 점과 일본인 이주여성도 다수 무안에서 살고 있는 점을 고려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슬픔을 같이 나누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은 지난 17일 피해지역에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을 찾아 위문하고 격려했다.
군 관계자는“이번 일본 지진발생의 아픔을 계기로, 다문화 가정들에 대해 더욱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하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올 상반기에 다문화가족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이주여성 이름 지어주기 사업 등 다문화 가정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고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안지역에는 2010년 12월말 현재 이주여성이 335명으로 집계됐고, 이중 일본인 여성이 45명을 차지했으며, 이번 지진피해 지역에서 시집온 일본인은 관내 8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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