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는 일로 천사촌을 모태로 일로출신 고 김시라 씨가 연극으로 만들어 일로 공회당에서 첫 시연이 됐다. 이후품바는 공연 무대(극장)를 서울로 옮기면서 품바 배우를 양성, 김씨가 작고한 지금도 정통성(?)을 이어 온 품바 배우들이 공연을 서울에서 갖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동안품바는 국내외에서 5천여회가 넘는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의 높은 가치도 지니게 됐다.

이에 반해 지역에서는 민간중심의 일로품바보존회가 수년전 결성돼 품바를 활용한 지역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로품바보존회는 그 동안 4회에 걸쳐 전국품바명인대회를 개최했고, 지난해 품바왕중왕전을 치를 만큼 전국대회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언젠가는품바저작권 문제가 대두 될 수 있다는 개연성도 없지 않다. 만약 마찰이 빚어질 경우 무안품바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울에는 현재 그 동안 배출된 20여명의 품바와 10명의 고수가 고 김시라 씨의 품바 정통을 이어간다는 자긍심을 갖고 연극 공연을 갖고 있다.

지난 19일 무안에서 갖은일로품바 활성화 및 자원화 방안에 대한 워크숍에서 토론자로 참여한 김승덕 품바 4대 고수는 서울 정통품바와 지역 품바보존회와의 따로따로를 지적하면서 상호교류를 강조했다.

이날 김씨는 토론회 참석에 내려오면서도 동료 품바 회원들에게 일로품바보존회 워크샵 참석 차 간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왔을 정도라니 그들이 일로품바보존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의 일면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김씨는 상업성 길거리 난장판 품바와 정통품바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할 만큼 고 김시라 씨의 정통품바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품바 저작권을 공히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민관을 위시한 모든 인맥을 동원해 서울 품바와의 상호 교류를 서둘러야 한다. 만약 마찰이 생길 경우 예산지원을 하는 무안군도 자유롭지는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렇다고 저작권 때문에 애착을 갖고 품바 활성화에 노력하는 일로품바보존회가 위축되어서도 안 된다. 다만 일로품바보존회가 품바 가치의 상품성만 가지고 뿌리 없이 꽃부터 피우려는 조급함이 없는 지는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일로품바보존회는 만약을 대비무안(일로)품바라는 지리적 상표라도 등록 해 놓을 필요가 있다. 또한, 서울 품바가 학술적 연구에는 뒷전인 점을 감안, 학술적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 품바가품바라는 단어에만화석화돼 있을 경우 더 이상의 발전을 없다. 뿌리(학술적 연구)를 튼튼히 하고 지역문화로 키워 나갈 때 품바를 뮤지컬로도 승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품바가 지역 향토자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관심이 우선시 되고 있고, 향토자원 상품화를 성공 여부는 군민 모두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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