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착한 3인의 힘이 상황을 바꾸어 나갔으면…

“세 사람의 힘만 합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뚱딴지같은 소리를 한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 사람의 힘이 합해지면 상황이 변해 진다고 한다. 새해에는 착한 세 사람의 힘이 합해지는 해가 되기를 바래 본다.

지난해 여름 EBS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스탠포드대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상황 실험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상황의 힘’의 위력을 보여 주었다.

짐바브도 교수는 세 사람만 동참하면 상황이 변한다는 시험에서 실험자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은 사전에 입을 맞춘 연기자들로 했다. 퀴즈 실험 대상자는 말도 안 되지만 서서히 다수의 의견에 따르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우리나라 가정은 누가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여성입니까? 남성입니까?”당신은 가벼운 첫 질문이라 생각하고 성의껏 답하려 한다. 그런데 당신이 입을 떼기도 전에 다른 다섯 명의 이구동성이 들려온다.“여성입니다!”당신은 귀를 의심한다. 사회자가 당신의 생각을 묻는다. 당신은 힘없는 목소리로“남성 아닐까요….”라고 대답하지만 어이가 없다.

두 번째 질문이 시작된다.“타조와 거위가 경주를 하면 어느 쪽이 이길까요?”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입을 맞추듯 우렁찬 목소리로‘거위’라고 외친다. 이때 당신의 대답은? 거위라고 답할 확률이 70%다.

이런 유형의 실험을 한 짐바르도 교수는 이것을‘상황의 힘’이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약 70%)은 특정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상황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고 한다. 즉 다수가 동의하는 쪽으로 휩쓸리게 된다는 것이다. 짐바르도는 만일 누구라도 회의실 밖에서 이 광경을 봤다면‘나라면 소신껏 했을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오만이라는 것. 상황의 힘은 그만큼 강하다.

또 하나의 실험이다. 5명 중 1명을 뺀 나머지는 연기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퀴즈를 풀어가는 연기자들이다. 잠시 후 실험자들이 있는 방 안으로 연기가 스며든다. 바람잡이들로 움직이는 4명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퀴즈를 풀어 나간다. 연기가 마침내 옆 사람의 모습조차 흐릿할 정도로 방 안에 가득 찼다. 하지만, 실험자는 다른 사람들이 연기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당황하지도 않고, 두리번두리번 주위 사람들 동정만 살피다가 10분 동안 주어진 문제를 풀었다. 10분 안에 빠져나가야 하는데도 빠져나가지 않고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게 된다.

왜 그랬을까? 이후 실험은 4번이나 되풀이 됐다. 그러나 놀랍게도 결과는 똑같았다.

이처럼 모든 일은 처음엔 한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돼 그 행위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 더 많은 사람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상황으로 전환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나 상황에 지배당할까?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불의를 보고 분개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다. 그러나 혼자 나서기에는 자신이 없어 대부분 분을 삭히고 그 상황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누군가 행동이 취해지면 여기저기서 동참 분위기가 이어져 정의로 반전이 된다.

짐바르도 교수는 상황을 움직이는 데는 세 사람의 힘이 합쳐지면 된다고 말한다.‘제3의 법칙’이라 말하는 3은 곧 집단개념이고 이것이 전환점을 만든다는 것이다.

정의의 행동 시작도 세 명의 힘이 합해져 상황의 변화를 가져오고 사회적 규범이나 법칙을 형성할 힘을 갖는다. 문제는 우리가 악한 상황에 휩쓸리게 하는‘나쁜 3인’을 만나느냐, 정의의 상황을 만드는‘착한 3인’을 만나느냐는 것이다.

요즘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정부 각료와 국회의원 등 나쁜 3인이 많아 보인다. 물론 지역에도 나쁜 3인은 많다. 몇몇 실세들과 지역 리더라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문화를 형성해 지역 여론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대안없는 밀어붙이기로, 정치적 대립으로 구축한 무리들은 책임 회피와 각종 말장난으로 쏟아내 만드는 여론의 힘으로 군민을 지배하고 상황에 휩쓸리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불리한 궁지에서 그것을 은폐하거나 변명으로 모면하는 선택은 당시에는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훗날 결과는 심판을 받게 돼 있다.

나쁜 3인들이 의도적으로 지역 여론을 호도해 나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새해에는 군민들 스스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착한 3인의 주인공이 됐으면 싶다. 새해 무안신문도 착한 3인의 중심에 서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새해에도 무안신문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 분들과 그리고 군민, 향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이 깃들고 만사형통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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