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후 단체장들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소득증대를 위한답시고 앞다투어 지역 축제를 만들어 냈다. 지역의 특색있는 소재를 발굴 테마로 정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축제는 지방자치 15년이 지난 2010년 10월말 현재 잠정집계 3천여개, 2009년도 문광부 공식집계 9백여개의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통계상으로 보면 매일 3∼4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현재 전국 9백여개의 축제 중 문광부가 선정한 대표축제는 5%에 불과한 44개 축제(대표축제 2개(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 최우수축제 8개(함평나비축제 등), 우수축제 10개, 유망축제 24개) 뿐이다. 나머지 축제 대부분은 해를 거듭할수록 유사한 판박이 축제들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예산낭비라는 비난까지 받기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들 축제의 경우 콘텐츠를 분석해 보면 전야제, 개막식 축하공연, 예술공연, 전시, 백일장, 부대행사, 특산품 판매 등 천편일률적으로 지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재판되고 있다.

축제가 이 지경이 된 데는 관 주도의 단순한 테마 축제로 반복되면서 단체장의 치적 쌓기와 축제 주체자도 공무원이라는 점이 크다. 공무원들은 축제를 앞두고 업무는 제쳐두고 축제준비에 매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상명하복식 축제가 즐거울리 만무하고 축제가 다가올수록 모두들 기진맥진해진다. 설령‘축제추진위원회’에서 준비를 한다고 해도 행정이 뒷받침하고 있는 형식이다.

이처럼‘관’에서 잔칫상을 차려놓고 지역민과 외지인 참여를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홍보에 나서지만 해를 거듭 할수록 지역민들의 의식은 수동적이다.

또한 관광객과 지역민들을 참여시키는 수단으로 연예인을 초청하는 이벤트가 많다보니 축제의 주제와 본질은 사라지고 연예인 누가 오는가에 관심이 많을 만큼 썰렁한 축제로 전락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축제 성공여부를 축제장 방문 인원수로 평가하는 주먹구구식 인원수 부풀리기도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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