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무안 대한민국 연산업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일로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개최된‘2010 무안 대한민국 연산업축제’에는 전국에서 관광객 37만명이 찾은 것으로 군은 발표했다.

군은 이번 축제를 지역상징 자원인 백련테마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축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농특산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전국적인 관광대표 축제로의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는 자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산업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도 아이디어 부재와 식상한 프로그램 운영 등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여름 축제여서 폭염, 폭우, 태풍 등 자연 3재(三災)를 이겨야만 성공이 가능하다보니 이제는 축제의 틀을 벗고 백련지 자체 상품을 통한 문화콘텐츠 개발로의 승부를 걸어 볼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공무원을 동원한 행정력 집중축제, 예산 증액 없이 예년 수준의 현상 유지처럼 보여지는 식상한 프로그램의 축제는 무의미 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관광객 수에 집착하는 보여주기 식 축제도 이제는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축제의 성공은 관광객 방문숫자에 결정 나지만 산업화는 연중 방문객이 이어질 때 그 효과가 커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가 차별화 돼야 하지만 현재 전국의 40여 자치단체 및 사찰 등에서 개최하는 연꽃축제와 연산업축제는 별반 다름없이 돼버렸다. 때문에 한번 연산업축제를 방문한 관광객의 재 방문 선호가 떨어지고, 지역 주민들의 동참도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관광객을 유혹할 수 있는 새로운 역발상과 역사문화 컨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 동양최대의 면적 10만평의 백련지를 자랑하는 일회성 축제로 관광객을 홀리는 데는 한계가 있고, 관광객 수가 줄고 있는 점도 새롭게 인식하여 새 출발해야 한다는 것.

그 동안 축제는 수차 이름을 바꿔 달며 거듭 나려는 노력은 많았다. 하지만, 높아지는 관광객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다.

때문에 소득 축제를 표방했다면 축제의 일회성 효과보다는 장기적 소득창출의 안목에서는 새로운 탈바꿈이 필요하다. 생물축제다 보니 매년 불볕더위와 장마 등 날씨에 따라 축제 성공을 언제까지나 운 보기로 기대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연산업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연은 분명 블루오션 산업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선점하는 자치단체가 연 산업의 메카로 자리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무안은 이미 지리적 표시제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은‘백련’를 특화시켜 소득을 꾀하는 노력을 13년 동안 해오면서 내부적인 역량도 키웠다. 특히, 무안백련은 70여 년 동안 무안지역의 기상, 토양 환경에 적응한 자생 품종으로 잎·꽃·뿌리·줄기가 다른 지역 연보다 크고, 잎에 잔털이 없고 부드러우며, 품질, 기능성, 활용성 등에서 차별적 우위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5년부터는 신활력사업 백련클러스터화를 추진, 백련의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하여 다류, 면류, 음료 제품 등을 가공, 현재 10여개 업체에서 50여 백련관련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백련 재배면적 역시 2003년 5ha에서 2008년 54농가가 46ha로 확대됐다.

그리고 2008년부터‘대한민국 연산업축제’로 거듭 태어났다. 하지만 연꽃대축제와 연산업축제의 차별화가 없다고들 말한다. 공직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축제와 관광객, 그리고 군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축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축제의 롱런을 위해서도 기초부터 다시 튼실해야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민·관이 하나가 되는데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해 백련산업축제위원회도 전문성을 갖고 독립적인 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행정에서 축제를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하면서 축제위원회는 행정실무자가 제시한 내용에 대한 간단한 심의와 형식적 의결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향후 축제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축제실무자의 전문성을 높이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축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축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지역의 전통성을 최대한 살리고 최근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문화콘텐츠, 즉 스토리텔링 같은 트랜드를 최대한 부각시켜 효과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백련지는 축제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축제만 했지 지역상권에는 도움이 없다.”는 지역 상인들의 푸념에 반해 군이 발표한 축제기간 37만 관광객 방문이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얼마인지에 대한 허와 실의 냉정한 평가를 명백히 하여 관광 무안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큰 틀이 마련돼야 한다.

경쟁력이 없고 지역민에게 소득이 안되는 축제는 사라져야 한다. 사회단체 및 대기업 위탁 축제, 그리고 문화와 이야기(스토리텔링)가 있는 차별화된 백련지, 산업과 소득이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하는 백련지로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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