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명절인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역경기는 바닥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면서 체감경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9일 설 대목장을 둘러 봐도 차례상 준비로 분주했지만 바쁜 손길만큼 돈을 쓰는 데는 인색했다. 물건보다 가격부터 물어 보는 사람들이 지역의 경기를 체감케 했다.

지역내 상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설날을 앞두고 매출이 뚝 떨어졌고, 심지어는 술자리나 회식도 줄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안지역의 주 소득원인 농축산물 가격도 예전같지 않다. 경기도 일원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가축시장이 침체됐고, 양파 등 농산물가 하락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조기 집행된 예산, 그리고 지방 선거를 앞두고 지역내 정치 갈등은 더욱 찬바람을 불게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총체적인 경기침체가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져 소비심리가 최악이고 관내 중소기업 경영난은 내수경기 침체로 심화돼 과거 명절을 앞두면 의례 나오는 푸념이 아니라는 게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때문에 중소기업이 지역 발전의 근간이 되는 만큼 여유가 된다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이나 농산물을 구입해 나누는 것도 좋은 성 싶다.

우리 민족은 어려울수록 서로 나눔을 베풀어 왔다. 주변에는 독거노인과 불우 청소년 가정들이 많다. 가정이 그립고 사랑의 그리움이 명절에는 몇 갑절로 더해진다고 한다. 주변을 한번 살피고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설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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