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금남 발행인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기축년(己丑年)을 힘들게도 넘겼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시작된 지난해는 국제유가 고공행진 및 고환율 등으로 서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 조기 집행으로 경기회복에 나섰지만 한해가 지난 지금도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온도는 낮다. 설상가상 신종플루까지 창궐, 국민을 공포로 몰아 넣으며 꽁꽁 얼어붙은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 쓰나미 연속이었다.

여기에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김수환 추기경의 소천은 우리 시대 지도자를 한꺼번에 잃은 슬픔을 안겨 준 한 해 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정치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올 예산이 국회 처리시한을 넘기면서 처리됐는가 하면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정당공천제 폐지, 기초의원 소선거구 전환 등 정치개혁도 기대했지만 결국 국민들만 답답하게 했다. MB정부는 4대강 사업 밀어붙이기, 그리고 세종시를 짜깁기 종합도시로 변질시켜 나가면서 여야는 극한 대치로 일관하는 답답한 한해 였다.

우리 무안지역 역시 다사다난의 연속이었다.

1월 기업도시 한중산단이 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연말 들어 기업도시 감사원 군민감사 청구와 한중산단 자본금 감축 및 개발면적 축소로 기축년 대미를 불안하게 장식했는가 하면 정부가 자율통합 미명하에 강제성을 띠며 시군통합을 추진, 군민들간 찬반 여론으로 극명히 갈려 갈등의 상흔을 남겼다.

무안국제공항 역시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됐고, 광주 국내선 이전이 광주지역 정치인들의 아전인수 해석으로 회오리 쳤으며, 매년 반복되는 쌀값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생존권 투쟁,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간 갈등 등이 말 그대로 군민들을 답답하게 만든 한 해였다.

그나마 작은 희망은 무안에서 최초로 서울대 2명과 공군사관학교 합격생 배출, 7만군민 상회, 남악신도시 성장은 희소식을 안고 경인년 새해를 맞았다.

역술가들은 60년만에 오는 백호랑이 해가‘황금돼지 못지 않다’고 말하지만 우리 군은 새해 벽두부터 기업도시 감사원 감사로 어두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몇몇 조합장 선거를 필두로 소수 정치인들의 입신을 위해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는 소지역주의 등극을 다시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새해 군민들의 남다른 각오가 절실하다. 눈앞의 이익 경쟁을 쫓아 상호 불신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모습이나 합리화 논쟁보다는 합리적 사고로 상생하는 군민 역량결집에 힘을 쏟아야 무안에 희망의 싹이 튼다. 우리는‘모두가 네탓’이라는 면피성 책임론도 없지 않았다. 변화를 위해 군민들의 적극적인 행정 참여가 요구된다. 변화는 언제나 도전을 받게되고 한 동안 불신을 받지만 단결된 역량은 군민의 자존심이다. 지난해 군민들은 시군통합 당시 무안을 지켜 냈다면 이제는 무안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에 무안신문은 새해에도‘화합과 상생하는 군민’을 캠페인으로 삼고 무안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앞장서고자 하면서 성찰의 기회도 가져 본다.

군민들이 바라는 기대와 제안에 얼마만큼 부응했고, 사회 정의 실현과 부정 비리를 감시하는 지역의 목탁 역할을 얼마나 충실해왔는지 혹여 행정의 나팔수는 아니었는지 등… 그러나 미진한 부분은 새해 다시 채워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

혼자 걸어가면 길이지만 여럿이 함께 걸어가면 역사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힘든 이 길을 걸어가는 것은 결코 외로운 고행의 길이 아닌 함께 역사를 만드는 자랑스러운 과정임을 군민들이 인식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가치와 생활을 존중하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무안신문은 다양한 양질의 지식과 정보를 공급하는 신문, 만나서 반갑고 기다려지는 신문, 지역 사회의 갈등과 대립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 용기와 진실로써 삶의 가치와 미래의 꿈을 북돋아 주는 신문, 무안의 자존심으로 정론직필하는 신문으로 거듭 날 것을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경인년 새해 독자제현과 군민 여러분 희망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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