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최근 국토해양부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 적자와 대규모 손실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통합 운영을 국토해양부에 주문했다. 이들 체제로 지속될 경우 두 공항 모두가 존립이 어려운 만큼 양자택일하라는 지적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연 14만회 이착륙 가능한 활주로를 갖추고 있지만 2008년 10월 이후 국내선 1일 1회, 국제선 주 10회만 운항하는 등 처리능력의 1.3%에 머물러 개항 첫해인 2007년 12억4천800만원, 2008년 71억3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5억6천600여만원의 이익을 내던 광주공항도 2008년 이후 국내선만 존치 운영하면서 11억6천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

특히 감사원은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에서“광주공항을 폐쇄하고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무안공항이 개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2007년 11월 무안공항을 개항한 뒤 전제조건대로 운영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되고 있다”며“무안공항 통합운영 등 합리적 운영방안을 마련하라”고 국토부장관에게 통보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광주시의 발빼기 논리에 적극적인 대응이 미숙한 전남도가 협의만 했을 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안공항은 노선 축소와 이용객 감소로 오는 9월이면 면세점까지 없어지게 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광주시는 2008년 5월 광주-무안국제공항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국내선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해두고도 명분이 약해지자 무안국제공항 이름을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무안군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공항 명칭을 양보할 수 있다는 여론이 우세하게 발표되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광주시는 다시 KTX 완전 개통되는 2014년 이후 국내선 이전의 조건으로 들고 나와‘같이 죽자’는 명분만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30여분 걸리는 지근 거리에 두 공항체제가 지속될 경우 적자의 폭은 게속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 이제 국토부와 광주시, 전남도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 수요가 없다고 말할 일이 아니라 수요창출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는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정부의 의지와 지역의 미래를 감안해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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