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날’과 다민족국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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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날’과 다민족국가시대
  • 김재기
  • 승인 2009.05.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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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기 전남대정치외교학과교수
5월에는 가족 구성원과 관계 된 기념일이 유난히 많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부부의날, 성년의날 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5월에 있는 10여개의 기념일 중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기념일이 하나 있다.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한 ‘세계인의 날(Together Day)’이 그것이다. ‘세계인의 날’은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이 기념일은 2007년 5월에 제정된 [재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근거하고 있다.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5월 20-26일까지는 ‘세계인’ 주간으로 전국 13개 출입국관리사무소와 37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세계인주간 동안 세계문화전시, 민속공연, 세계음식문화 체험전, 전통혼례 등 행사를 연다. 많은 달 중 5월에 ‘세계인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것은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들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세계 각 국가에서 한국으로 이민을 온 외국인들은 우리의 형제이며, 이웃 사촌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 국제사회가 글로벌화가 급진전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거주 외국인은 1990년 이후 매년 증가하여 2009년 현재 116만명이 등록되어 있다. 이주노동자, 국제결혼자, 불법체류자, 유학생, 원어민 교사, 외교관 등 주한 외국인 들이 우리의 이웃으로서 거주하고 있다. 결혼하는 열 쌍 중에서 한 쌍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있을 만큼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있고, 일부 농어촌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의 상당수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로 구성되어 있다.이러한 현상은 한국이 세계 유일의 단일민족국가에서 다민족 국가가 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이 다민족국가로 진입은 그동안 순수혈통과 단일 문화주의를 고수해 온 한국사회가 문화적 다양성에서 기인하는 ‘차이’를 어떤 시각에서 보고 대처할 것인가에 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법과 제도적 측면 못지않게 한국인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한국 내에서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존재는 주로 저발전 국가에서 온 아시아인이다. 지금까지 한국인들은 미국인이나 유럽인을 대하는 태도와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을 대하는 태도에 이중 잣대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일선 학교에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국제결혼 가정의 남편과 가족에 대한 교육은 물론, 정부와 대학차원에서 다문화에 대한 교양교육, 법률 개정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한국의 서남권 글로벌 도시로 성장 잠재력을 모두 갖춘 무안군도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08년 12월 기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본부에서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무안군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은 총규모는 1,227명으로 남자 629명, 여자 598명이다. 이중 20대가 800여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한중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대와 초당대에 진학하는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도청 소재지인 남악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한중산업단지내 차이나 시티(China City)가 들어서면 서남권의 중핵 글로벌 도시로 외국인들의 출입국이 급증하고 체류 규모도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된다. 글로벌 도시 무안의 미래를 세계 곳곳에서 이주한 다민족과 다문화가 공존하는 모자이크 도시로 탈바꿈 하는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사회로 한층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땅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외국인들이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며 밝은 희망을 키워나가도록 다민족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존하려는 가치가 확산되어야 한다. 중앙과 지방의 많은 부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 정책이 일방적인 ‘한국화(韓國化)’라는 동화주의가 아니라 국제이주자들의 문화적 독창성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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