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삼 논설위원장
최근 들어서 무안시 승격이 지역민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도청소재지가 되었으니 무안군이 시로 승격된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고, 목포시와의 통합문제가 부각되는 것과 맞물려서 무안시 승격이 자연스럽게 지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 배경도 있다.

어찌되었건 무안군이 도청소재지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고, 거기에 걸맞는 독자적인 위상을 확립하여 미래의 비전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라도 무안시 승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도청이 소재한 지역으로써 도시화가 수반되는 급격한 행정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종래의 농촌 행정위주의 군단위 행정체제로는 이를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힘들 것이라는 측면도 있다.

다만 무안시승격이 아무리 절박하고 군민적 열망이 뜨겁다해도‘바늘 허리 매어 못 쓴다’는 속담과 같이 시승격에 필요한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당장 현실화 될수 없는 일임을 또한 명심해야 한다.

시승격에 대하여 실현가능한 대안없이 슬로건만 내세우는 캠페인식 주장과 구호의 남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금방 시승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처럼 기대감만 부추기는 측면이 있었지 않았는가 싶다.

사실 나 자신도 과거의 시승격이 이루어졌던 관행과 경험만을 염두에 둔 채 지면을 통해 조속한 시승격을 촉구한바 있어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지방자치법상에 명확히 규정해 놓은 시승격 요건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그저 관념적인 이상론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상당기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함께 알렸어야 했다는 말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지역민들에게 올바른 현실 인식과 판단기준을 제공하고, 무안시승격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지금부터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그 방안을 종합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올리게 되었다.

2008년도에 개정된바 있는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무안군이 시로 승격되기 위해서는 우선 인구 5만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춘 지역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시승격의 핵심적 전제조건이다. 그밖에도 재정자립도, 산업인구분포등과 같은 여러가지 법적 요건이 규정되어 있지만, 인구 5만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춘 지역적 인구기준의 요건만 충족될 경우 다른 요건들은 모두 저절로 따라서 갖추어지게 되어 있다.

무안군의 현재 인구가 7만명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9개 읍면과 촌락에 분산되어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단기간내에 인구 5만 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출 수 있는 지역은「남악 신도시」밖에 없다.

남악 신도시는 현재의 인구 유입추세를 가상해 볼 때, 경찰청·법원등과 같은 도단위 기관·단체들이 본격적으로 입주가 이루어져서 연관업체 및 이주민들의 유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할 시기를 2년 후 쯤으로 가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가정하에서 볼 때 향후 3년 후에는 인구 3만의 분수령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수령을 넘기고 나면 인구 유입에 가속도가 붙어서 인구 5만을 뛰어 넘는 상황이 급속하게 우리의 눈앞에 현실로 펼쳐질 것이다.

그런 상황예측의 바탕위에서「무안시승격」이 현실화 될 수 있는 시기를 3년∼4년 후로 설정하고, 지금부터 차분하게 일관성 있는 준비를 해나가는 지혜와 태도가 필요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무안시 승격의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부터 우리가 준비해 나갈 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그 핵심적인 몇가지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지역민들의 의지와 열망을 모아가는 노력을 지속시켜 가야 한다.

3∼4년 후를 시승격의 목표로 삼는다고해서「지금은 그냥 손을 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는 안일한 자세로는 안 된다. 군민의 열망이 그 공감대를 잃지 않고 굳건한 의지로 결집되어야만이 정치권과 행정권의 책임있는 사람들에게 앞장서 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고, 책임의식을 더욱 굳건히 부여 할 수 있다.
아울러 장차 중앙정부를 상대로 승인을 얻어낼 때 그 명분과 당위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처럼 단합된 의지와 행동은 지역주민들이 새역사 창조의 주역을 담당했다는 역사적 근거가 될 수도 있다.

둘째, 남악신도시에 인구가 조기 유입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한다.

우선 도청공무원부터가 인구유입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청공무원들이 무안땅에 정착하는데 있어서 적극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도와 무안군, 주택건설업체등이 긴밀히 협력하여 조기에 이주하는 직장인들에게 부여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 동시에 도단위 기관단체의 조기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교통망을 확충하고, 차별화된 교육환경의 조성 등과 같이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갖가지 주변환경을 개선시켜 나가는 일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도와 무안군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그 부서에 특별한 목표와 책임을 부여하여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시승격이 현실화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도시 동(洞)과 같은 행정서비스 기능을 수행할 행정하부구조를 보강하여 신도시 이주민들을 위해 편익을 제공하는데 있어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 바탕위에서 법적요건이 충족되는 즉시 중앙정부에 승인요청을 하여「무안시승격」의 꿈을 실현시켜야 한다.

무안시 승격은 우리지역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과업중의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 시승격을 단순히 자치단체의 격을 높이는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무안시승격은 장차 국토서남권을 대표하는 국제교류의 핵심거점도시요. 호남제1의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역사의 시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시승격은 단순히 현실적인 지역적 위상변화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니고, 원대한 미래의 꿈을 향한 역사적 과업임을 새겨서 인식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우리의 꿈을 실현시켜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민들의 굳건한 의지를 결집하고 흔들림없이 일관성있게 매진해 나가야 할 전략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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