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길고 유사·중복, 지역명 표기 등 정비시급
도, 2013년 1시·군 1브랜드 목표 정비사업 추진

전남지역 지자체와 농협이 개발운영하고 있는 쌀 브랜드가 무려 270여개에 달하고 무안지역도 21개가 난립해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 혼선이나 품질관리 부실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2013년까지‘1시·군 1브랜드’규모로 대폭 정비할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도내 쌀브랜드는 공동브랜드 22개, 개별브랜드 248개 등 총 270개에 달하고 있다.

개별브랜드 중에는 농협RPC 브랜드가 97개, 민간RPC 53개, 비RPC농협 35개, 소규모 도정공장 63개로 나타났다.

무안지역의 경우 농협RPC 2곳에서 8개, 민간RPC 2곳 7개, 소규모도정공장 5곳에서 6개 등 9개 업체에서 21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 중에는 전문가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이름을 지어 부적합한 브랜드까지 난립해 있는 실정이다.

담양의 dy대숲굿모닝쌀플러스는 11자, 담양 우렁이가사는대숲마을·해남의 땅끝햇살한눈에반한쌀 10자 등 이름이 너무 길어 외우기 어려운 브랜드(7자 이상)가 41개에 달하는가 하면 지역명이 표시돼 전국 통용이 곤란한 쌀도 21개에 달했다.

또 나주·장성은 황토쌀 브랜드를 같이 사용하고 무안의 황토랑, 황토참쌀처럼 이름이 유사·중복된 브랜드도 79개에 달했으며 순천의 켐앤씨, 곡성 이팔청춘, 무안의 황토랑·해청·새벽이슬·농부의명작·해제미풍·해풍 등 이름만으로는 쌀을 구분할 수 없는 브랜드도 69개나 됐다.

전남도는 지난 2005년 이후 전남쌀 브랜드 정비에 나섰으나 2년여 동안 70개를 줄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친환경 우수 전남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3년 1시·군 1브랜드 총 22개 규모를 목표로‘쌀 브랜드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비대상은 ▲이름이 너무 길어 외우기 어려운 브랜드(7자 이상) ▲특, 상, 플러스, 골드 등 등급을 표시한 브랜드 ▲지역명이 표시돼 전국 통용이 곤란한 브랜드 ▲유사·중복 브랜드 ▲비RPC 브랜드 등이다.

전남도는 대학교수 및 관계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브랜드마케팅전문위원회를 통해 쌀 브랜드 적합여부를 심의한 뒤 폐기, 전환 또는 타 브랜드와의 통합을 유도하기로 했다.

박래복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농산물 브랜드는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품질차별화와 안정적인 물량공급이 어렵고 인지도와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 구매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쌀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브랜드 수를 대폭 줄여 브랜드 간 마케팅 충돌현상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서상용 기자 mongdal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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