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가(價) 1kg당 400원대, 40% 내려
조류독감 여파 요식업소 소비부진 원인
농민 660㎡에서 고작 40만원 손에 쥐어

조생양파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지난주부터 급락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달 1-2일 사이만 해도 1kg 당 700원 대를 오르내렸던 조생양파 가격이 어린이 날 등 연휴가 끝난 6일부터 400원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락도매시장 A청과에 따르면 지난 8일 9kg 기준 특등급 경락 평균 가격이 3,800원을 기록, 1kg 당 422원으로 나타나 1주일 전 700원 대에 비해 40%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가격 하락은 조류독감 확산과 광우병 쇠고기 등의 여파로 요식업소의 소비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륙지역 조생종이 예년보다 늦게 출하되면서 일시에 물량이 몰리고 있는 데다 날씨가 좋아 도매시장 공급 물량이 풍부해진 탓도 있다.

또한 4월 중국산 수입량이 5천3백여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나 많은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생양파 주요 출하지역은 제주를 비롯해 무안과 고흥, 끝물이 출하되고 있다. 특히 조생종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인 무안지역은 본격적인 조·중생종 출하시기에 접어들면서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400원대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다고는 볼 수 없지만 비료대와 농약 값, 인건비, 운송료 등 생산비가 뛰었기 때문에 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생산농민들에 따르면 비료값은 지난해에 비해 30%올랐고 하루 인건비도 1인당 5천원 정도 오른 데다 운송료도 5톤 트럭 1대 당 5만원 정도 올랐다.

이에 따라 5톤 트럭 1대당 인건비, 운송비, 하차 비, 망 값, 인부 운송비, 간식비 등의 비용이 지난해 140-15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70-180만원이 들고 있다. 또한 660㎡(200평) 당 생산비도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승했다.

현재 농민들이 직접 작업해서 서울로 올려 보내면 상품이 5톤 트럭 1대 당 550만원 정도를 받는다. 이중 생산원가를 제외하고 농민들이 손에 쥐는 돈은 160만원 정도. 즉 본인들의 인건비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660㎡에서 4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청계면 강정리 정종일 씨는“올해는 가뜩이나 병해충이 많아 생산량도 크게 떨어져 이마저도(40만원) 남기지 못하는 농민들이 많을 것”이라며“대체작목이 없으니 양파농사를 계속 지을 수밖에 없지만 그나마 지난해 손해를 본 것에 비하면 조금 나은 편이라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 서상용 기자 mongdal123@hanmail.net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