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무안·신안 지역은 2000년의 마늘협상 비밀이 보도된 이후 폭락한 마늘 파동으로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다 못해 결국 고흥, 해남 등 마늘 주산단지 재배농민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상경하여 마늘 재협상과 피해농가 보상 책임자 문책으로까지 발전하여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농촌 경제도 삶을 영위하기가 어려운데 경비를 거출하여 상경투쟁을 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도대체 우리 399만 농민들은 무슨 작목을 선택해서 재배해야 호구지책을 면할는지 갈곳 없이 대양에 버려진 난민과도 같은 신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장차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국민의 몇 퍼센트가 먹을 수 있을까?
칠레에 전자제품, 자동차 팔아먹자고 과실재배 망하게 하더니 이제 중국에는 핸드폰 팔기 위해서 마늘농가들을 매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숨겨왔었는데 어찌나 비밀이 탄로나 차관급 관료 2인이 경질되었는데 과연 그분들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믿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농업인들이 더욱 두렵게 생각하는 것은 2004년 WTO 재협상시 농민의 마지막 생명줄인 쌀 수입 역시 또 다른 수많은 공산품을 수출하기 위해 아예 개방화를 협약하고 비밀로 하거나 다른 내용으로 발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어리석은 우리들 농민생각으로는 국민 자체를 한 가정으로 볼 때 많은 자식들 중 가장 못사는 자식이 있다면 잘 사는 자식에게서 돈을 가져다 못사는 자식에게 보태줘 서로 비슷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게 부모인데 지금의 부모는 못사는 놈은 아예 패댕겨 쳐버리고 잘사는 자식만 더 잘살게 복돋아 주는 부모와 같다고 느껴진다.
아무리 못살고 미운 자식이지만 밖에 나가 부모 망신시키지 않도록 최소한 공산품 수출로 발생되는 이익의 일부분을 적립하여 피해를 본 만큼 보상하여 주는 제도시행이 아쉽기만 하고 다가오는 벼 수확철에 또 한번의 시련을 정부에서 사전에 예방하여 다함께 웃음 짓는 큰 가족이 되었으면 한다.

전업농 연합회 무안지회장/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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