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는 내실 운영 충실, 경제사업 확대

2004·2005년 2년 연속 경영평가 1등급
흙살리기 역점, 토양 개량제 무상 공급 임직원 공동살포   
벼·양파·콩 계약재배 추진 등 조합원 소득 사업 도모
새농촌 새농협 운동 1사1촌 자매결연 내실

▲ 운남농협은 지난해 조합원들에게 토양개량제를 무상으로 지원 살포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과 끝을 같이 하도록 생활하면서 재임 기간 동안 운남농협을 진정한 자립 농협으로 성장시켜 관내 최우수 건실 농협으로 바꿔 놓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제15대 운남농협 조합장에 당선 취임한 문인식(52)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과 조합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조합장이 되겠다는 포부이다.


“현재 한국 농업은 농산물 가격 불안정, 높은 금리와 물가, 농가의 경영난 악순환 등으로 농업 기반 자체가 뒤흔드는 위기에 처해 있지만 조합원들의 지혜를 결집해 대안을 모색해 나가려고 합니다”


문 조합장은 신용사업보다 경제사업에 역점을 두겠다며 1사1촌 자매결연 확대, 청정 운남 농산물 홍보·판매사업 등을 통한 경영 최적화 노력과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공약사항이었던 ▲열린 농협 ▲판매사업 활성화, 유통구조 개선 ▲각종 비용절감으로 내실 있는 농협 ▲영농자재 직거래 실현 ▲친환경 농업기반 조성 및 영농교육 강화 ▲조합원 삶의 질 향상 ▲원로 조합원 노후보장 등에 역점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문 조합장은 순천농업전문대를 졸업, 목포무안신안축협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무안군 군정평가위원, 기업도시추진위 집행위원, 운남장애인협회 후원회장 등을 맡고 있고, 가족으로는 이수세(50) 여사와의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무안군은 크게 철로변의 동부권(일로·몽탄·삼향·청계)과 해안변의 서부권(무안·현경·망운·운남·해제)으로 나뉜다. 수도작과 양파·마늘 재배가 주류를 이루고 양파는 전국 최고생산단지를 자랑한다.

이러다 보니 관내 농협들의 경제사업도 흡사해 동부권이 읍면에 1곳씩 4개 농협이 존치하는 것과 달리 서부권은 무안농협에 흡수(해제농협) 또는 합병(현경·망운농협)으로 현재 무안농협과 운남농협(1964년 4월14일 설립) 2곳만이 건실하다.


운남농협(조합장 문인식)이 이처럼 건실 농협으로 입지를 다진 데는 외형보다는 내실 운영의 충실함이 그 바탕이다. 운남은 관내 타 읍면에 비해 인구가 적고, 상권이 미약하며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지만 소농이 많아 농협 경제사업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총자산 규모 역시 자기자본(26억3백만원)을 포함, 예수금(280여억원), 대출금(500여억원) 등 총 670여원으로 관내 농협 중에서는 가장 적다.


하지만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조합원(1,573명, 대의원 62명, 감사 2명, 이사 6명)들의 농협 이용고가 높고, 28개의 품목별 영농회를 조직, 관내 읍면 중 가장 많은 영농회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열린 조합을 표명, 임직원들이 조합 내실 운영으로 2004년 당기순익 2억4천1백만원, 2005년 2억1천6백만원 등 2년 연속 경영평가 1등급을 평가받았다.


운남농협이 타 농협과 다른 사업 하나는 미래 농업에 투자하는 땅살리기 사업이다. 농협이 앞장서 토양 개량제 및 규산질비료 등을 무상 공급해 주고 있는 것. 2005년 1월 토양개량제 공급추진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10월 문인식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더욱 확대되어 지난 4월에는 하묘·동암리 전역에 트랙터 8대를 동원, 규산질비료(13,013포) 무상살포를 실시했다. 이는 갈수록 산성화 되어가는 토양 개량을 통한 농산물 품질 향상 도모와 농촌인력의 노령화로 토양 개량제 무상 공급에도 방치해 놓는 등 공급취지에 따르지 않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아울러 영농회가 농협에 EM퇴비공장을 설립, 전남대 농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조합원들의 흙살리기 동참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김대영 전무는“농협 신용사업은 갈수록 어려워 질 것으로 보여 경제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며“벼, 콩, 양파 등 3개 품목사업 계약재배 및 수매 판매를 역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운남지역은 콩재배 농가가 많다 하지만 2004년까지는 전량 상인들에게 판매가 돼 제값받기가 어려웠던 것. 이에 지난해말 조합장이 앞장 서 판로를 확보, 콩 수매에 나서면서 당시 상인들에게 포당(40Kg) 8만3천원대에 판매되던 것을 9만2천원까지 끌어 올려 농가소득을 높여 주었고, 품질 고급화와 소득보전 및 판매를 위해 올해 군보조사업과 자부담을 투입, 콩 선별기 3대를 설치했다.


양파 계약재배는 관내 여느 농협과 다름없이 전량 수매하고 있다. 특히 년중 안정적인 판매를 위해 기존의 냉동창고 200평에서 올해 200평을 증축, 현재 소포장(1.5Kg, 3Kg) 단위로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에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농가들의 노동력 감소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올해 양파 파종기 1대를 행정 지원받았고, 내년에 1대를 더 요구한다는 계획과 농촌고령화를 감안하여 내년에는 계약재배 양파 일부를 시범적으로 포전에서부터 농협이 직접 수확, 판매하는 사업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지금까지 공공비축물량 이외에는 자체 벼 수매를 하지 않았으나 산물벼 수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인식 조합장은“창고 임대사업이 사양길로 들어서고 있는 만큼 지난해 폭설로 무너진 창고 복구보다는 차후 무안·일로농협의 미곡처리장이 통합 운영되면 산물벼 수매 건조 시설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 환원사업, 1사1촌 자매결연 및 나뭄 봉사 실천도 내실 운영되고 있다.
먼저 2004년 출자배당 및 이용고배당 15%, 2005년 13.3%를 환원했고, 볍씨종자 소독약 무상공급, 지난 4월에는 조합원 자녀 46명에게 2천4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 등 지난해 말 300포기 김치를 담아 독거노인 및 소년 소녀 가장 등 56명에게 전달됐다.


농협 중앙회가 추진하는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도 활발하다. 지난 5월19일 연리 연동마을(대표 박종회)과 광주시 서구 치평동 삼성생명호남법인영업국(대표 이진광)이 자매결연을 맺고, 삼성생명은 연간 1천만원의 영농자금을 연동마을에 지원하고 분기별 1회 농촌 일손 돕기와 마늘·양파 등 농산물 직거래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키로 했다.   


이어 지난 8월26일에는 경기 시화병원(대표 문용식)과 학례영농회(회장 모청용)가 자매결연을 맺고, 이날 주민 250여명이 무료 의료봉사 혜택을 받은 데 이어 매년 한차례 씩 고향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 밖에도 교양강좌, 친환경농업교육, 취미교실 운영 등 조합원들의 정서 함양 및 문화 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 운남농협은 지난해 조합원들에게 토양개량제를 무상으로 지원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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