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마늘·양파 유통시장 가격 좌우, 농가소득 보전 최우선

지역 농특산물 마늘 ·양파 수매→ 저장→ 위탁판매까지

농협중앙회 회원가입 3년여만에 전국 제일 농협 입지

2007년 양파 원예 브랜드 사업 추진

▲ 배종렬 조합장

현대사의 농민운동선구자 역과 조합 최고 경영인으로 입지를 굳힌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배종열 조합장. 올해 나이 72세로 고희를 훌쩍 넘겼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농민의 생존권 투쟁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조합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역 농산물 판로확대를 통한 조합원 소득보전 사업에 몸을 아끼지 않고 분투한다.


1994년 조합을 설립, 초대부터 3대까지 조합장을 역임하며 전국 최고의 채소농협을 만들어 낸 배 조합장은 지난 2003년 무투표로 당선때는 더 이상 불출마를 선언, 이제 6개월여(2007년 3월22일) 남은 임기지만 조합원 이익 극대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내년도 농림부 지원사업으로 무안농협과 공동 추진하는 양파원예브랜드사업이다.


배 조합장은 1960년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딛었지만 1975년 하차, 자신의 꿈이었던 소 사육을 위해 무안읍 성남리로 돌아와 2년여 남짓 낙농 준비를 했다. 이때 ‘한우사육은 개인이 운영해 성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농업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1977년 카톨릭 센터에서 운영하는‘기독교 농업단체’에 가입해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농업은 국가 기반 산업임에도 정부의 중·공업 육성책으로 농가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느끼고‘농민운동’에 헌신, 80년대 무안카톨릭농민회가 전국에 악명을 떨칠 만큼 농민 생존권 투쟁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농가 부채 대책 마련 요구(1987년), 노태우 부정 선거 관련(1988), 5.18 광주 민주화 운동(1989) 등에 연루돼 세 번의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90년 들어서는 마늘·양파가 전국최대 주산단지에도 불구, 판로가 없어 농가소득과 직결되지 않자 1994년‘무안군양념채소류유통사업영농조합’을 설립,‘전남서남부채소농업협동조합’개칭에 이어 2000년 농협중앙회 가입, 2001년 산지유통전문조합 선정 등의 발전을 거듭하며 2001년 61억6천여만원의 매출액을 2005년말 230여억원으로 매출을 신장시켜 놓았다. 


이밖에도 농민 운동을 꾸준히 전개, 70∼80년대 한국농민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무안군 농민운동 동지회 결성(2005년, 7월)과 WTO, FTA반대를 위해 해외 협상장소까지 나가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열의도 식지 않고 있다. 


배 조합장은“암울했던 시절 천대받던 농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동지들과 함께 투쟁했던 젊은 시절의 노력에도 불구, 농산물 수입 확대, FTA 체결 등으로 다시 한번 농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조합원 소득사업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제 출신으로 단국대 국문학과를 졸업, 한국기독교농민회 총연합회장, 무안군 마늘·양파산업발전협의회장, 농가부채해결 전국대책위원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공동의장, 영농법인 전국협의회 회장, 전남마늘조절위원회위원장 등을 역재임 하고 있다.

지역 특산농산물 양파·마늘을 수매, 저장, 판로에 이르기까지 연중 위탁 출하를 전문으로 하는 전남서남부채소농업협동조합(조합장 배종렬)은 일반 농협과는 달리 신용사업 없이 농산물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2002년까지 양파·마늘 판매사업과 창고 임대사업 등에 기반을 두고 운영해 오다 지난 2003년부터는 깐 마늘 종합유통센터사업, 친환경농자재사업을 보태 조합경영을 확대해 왔다.


배종렬 조합장은“생산자와 구매자의 동시 욕구 충족을 위해 소득 보장과 우수 농산물 지속 거래로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역점을 두어 왔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봉사를 위한 소신과 변화하는 농업환경 등의 대처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채소농협은 1994년 ‘무안군양념채소류유통사업영농조합’으로 시작, 1998년‘전남서남부채소농업협동조합’으로 개칭했다.


이어 2000년 농협중앙회 가입, 2001년에는 산지유통전문조합으로 선정되는 등 조합원 930여명에 부지 6,211평, 저온창고(1,100평), 집하장(790평), 육묘장(510평)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2년 농협 중앙회가 추진한 채소수급 안정화 사업 핵심농협으로 선정돼 양파·마늘계약재배를 기점으로 제2의 발전을 꾀한 채소농협은 2003년에 판매 고수익을 올려 실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해 주었다.

또 유통시장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양파부문 시범농협’으로 지정받아 25억원의 무이자 특별 자금을 지원 받았는가 하면 농협 전반업무 추진실적 평가에서도 3/4분기까지 전국 53품목 농협 그룹 중 1위를 차지, 농협중앙회 회원가입 3년여만에 전국 제일의 농협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처럼 우량농협이 되기까지는 2003년 양파출하자연합회를 조직,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수입양파 상장경매 저지로 양파 취급 농협들의 수익신장 도모와 2004년에는 유통구조 개선 없이는 마늘 생산농가들의 몰락이 불가피 하다는 판단하에 유통개혁 반대 기득권 상인 및 난지형 마늘 유통을 좌우하는 5대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마늘연합마케팅’을 농협전남본부, 농협제주본부와 함께 협력사업으로 추진 한 결과가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채소조합은 2004년도에 깐마늘 기계 1식을 설치, 1일 5톤씩 연간 1,500톤을 생산해 김치공장과 대형 깐마늘 유통업체에 공급함은 물론 이에 앞서 2003년부터는 양파를 수도권 도매 시장과 충청권 농협 물류센터, 롯데마트, 아울렛 등 유통권을 장악, 채소농협이 가격 결정권을 가지게 돼 지역 생산농가들의 소득보전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2001년 매출액이 61억6천4백만원에서 지난해 230억원으로 380%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고, 금년에는 254억여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환원사업으로 2004년부터 농협중앙회 정부보조 지원을 받아 우리 지역에 맞는 미생물 퇴비를 생산, <더블키토>와 <땅지킴이> 비료를 조합원들에게 무상공급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채소조합은 앞으로도 서남부지역에서 생산되는 양념 채소류 생산 판매 확대와 농산물 브랜드화를 위한 생산이력 카드제를 실행,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농산물로 농가 소득 향상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박금남 기자
naisari@mu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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