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안, 후보자 선거운동 언제 하나? / 공천 실기, 유권자 찾아 들녘행 이중고 / 생면부지 유권자 찾아갔다 오히려 표 떨어질라

5·31 전국 4대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무안지역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광역·기초 후보자 공천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후보군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4월부터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돼 마을이 유령의 집으로 전락, 이제 공천을 받더라도 후보들이 직접 들녘을 배회하며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는 것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 대부분이 5·31지방선거에 관심이 없고, 올 지방선거부터는 19세까지 선거연령이 확대됐지만 중·장년층에 비해 정치 혐오감이 강한 젊은층의 선거 무관심은 투표율마저 낮아 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는 가운데서도 후보군들은 공천을 학수고대하며 지지세 확보를 위해 만사를 제쳐둔 채 매일 유권자를 만나 악수하고 이름자를 알리는 요식행위를 반복하면서 가슴만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A후보(민주당)는 “공천을 실기하면서 겨울철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경로당이나 마을회관를 찾아 지지 부탁하는 기회는 모두 놓쳐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며“금년부터는 지방의원에게 유급제가 적용되는 것과는 달리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도 보장받지 못하고 농자재 값마저 상승한 상황에서 들녘까지 찾아가 인사한들 반겨 줄 수 있겠느냐”고 한탄, 오히려 표가 떨어 질수 있다는 부작용을 염려했다.

B후보(열린 우리당) 역시 “농사철이 되면 야간을 이용해 지지부탁을 위한 가가호호 방문을 해야 될텐데 우리 지역 정서상 밤늦게 찾아가는 후보를 반겨 줄 사람들이 흔치 않을 것이라”며“그나마 얼굴이라도 아는 후보자는 다행이겠지만 생면부지 후보가 찾아가 인사를 하면 민망할 경우도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들 후보군들의 조급증과는 달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다소 느긋한 입장을 견지해 후보군들의 불평은 높아만 가고 있다.

그나마 열린우리당은 이 달안으로 모든 후보자를 공천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오는 25일부터 이달말까지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여론경선을 실시해 빠르면 이달말이나 내달초 공천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러다 보니 유권자가 집집마다 비어 있는 주간 여론조사마저 부실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고, 자칫 낮은 여론경선 결과에 대해 낙천 후보자들이 수긍하겠느냐도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는 같은 날 여론조사를 실시해도 조사기관에 따라 ‘압도적 우세’ ‘오차범위내 접전’ 등으로 극명하게 차이가 나면서 신뢰성을 의심하는 일부 지역의 폐단이 무안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

C모후보(민주당)는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기관별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물론 약간의 기법만 동원해도 상이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며 “공천 후보자를 결정할 때도 신뢰성이 높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몇 명 이상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여론조사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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