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거구제 도입, 의원간 경쟁 불가피 / 지방의원 유급화로 너도나도 도전장 / 출마 후보군들 냉랭한 민심에 속병

오는 5·31지방선거가 유급제 실시, 중선거구제 도입, 기초의원 공천이 이뤄지면서 현역 의원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선거법 개정 취지와 달리 신인정치인보다는 과거 의원을 지냈거나 지역내에서 꾸준히 정당활동을 해온 사람들이 대거 공천 신청을 하다보니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이 크지 않고, 중대선거구 광역화로 인해 현역 의원간에도 경쟁률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난제이다.

특히 기초의원은 과거 선거와 달리 공천이 허용되면서 경쟁률은 더욱 치열하다. 현재 무안군은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한 기초의원 정수는 7명이지만 민주당(21명)과 열린 우리당(9명)이 1차 접수한 공천 예비후보자는 총 30명.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중에는 공천에서 낙천될 경우 대부분 뜻을 접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후보군들은 일단 공천을 받고보자는 심리에서 공천 선점을 위해 줄대기 물밑작업과 당내 경선에 대비, 당원 확보에 주력하며 일반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기반 확충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양당 공천을 위해 기초의회 현역의원 9명 중 5대 의회에 재진입 가능성이 엿보이는 의원은 불과 1∼2명 정도로 조심스럽게 점쳐 지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여기에 기초의원 선거구가 중대선거구제로 변경돼 인물위주보다 지역패권주의가 되살아나‘면(面)단위 대항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또한 일반 후보군들이 구역에 관여하지 않고 각종 행사·모임에 참석하여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현역의원들은 상호 눈치보기로 일관하다 보니 상대지역 행사에 참여마저 자제하고 있는 것도 일반 후보군에 비해 활동 영역이 좁아지고 있는 것도 불리한 요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현역의원 및 일반 후보군들의 부산한 움직임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가 누구인지조차 관심도 없는 유권자들이 상당수며 광역·기초의원 출마 예상자에 대해선 아예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등 선거에 관심이 낮다는 것.

또한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연령이 만19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선거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19세 유권자들도 선거권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공천 예비후보자 A씨는“각종 행사나 모임에 참석해 보면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너무 심하다”며“심지어 일각에서는 의원 출마를 밥벌이용으로 보는 경향까지 없지 않는 듯해 유급화 시행이 오히려 주민들에게 반발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박금남 기자 naisari@mu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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