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민주당 내 사람 심기, 주민 갈등 / 지방자치제 이장 가치 상승, 경선 불사

오는 5월31일 치러지는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랍 12월 실시된 읍면 이장단장 선거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자기 사람 심기로 이전투구 양상을 벌여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9개 읍면 대부분 지역이 후보자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읍면 이장단장 선거는 오는 5월31일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간 대립의 전초전으로 비쳐지는 경향이 커 일각에서는 이장이 정치인으로 전락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장은 마을의 대표로써 행정 최 말단에서 민원을 수렴, 마을일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지난해부터 이장 월급이 24만원으로 인상됐고, 대부분의 이장들이 지역단위 농협의 영농지도자를 겸직해 농협에 따라 지급하는 지도자비를 포함 매월 30만원이 넘는 월급(수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녀들에게는 장학금 혜택 특전이 부여되고, 지역의 유지로써 입지를 굳히는 데도 이장은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을에서는 이장 선거를 앞두고 자기 사람 만들기로 편 나누기가 공공연히 자행되는가 하면 심지어는 선물공세 및 금품도 오고간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번 이장단장 선거에서 모 지역은 금년도 이장단장을 지난해 내정해 두고 있었다가 이가 무산되자 경선에 돌입, 민주당 관계자와 우리당 관계자들이 이장 우리표 만들기 혈안을 벌여 박빙의 우세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A모 이장은“이장단장이 이장들의 대표성은 뛸 수 있지만 요즘은 이장들이 단장의 말을 그대로 수용하지만은 않는다”며“위민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지위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정치의 축소판을 연상케 해 이장에 대한 회의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B모 이장 역시“10여년 전만 해도 이장을 기피했지만 요즘은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이장의 가치가 크게 상승됐다”면서“이장이 선거에서 정식적인 개입은 어렵지만 마을 대표성을 띠고 있고, 더구나 금년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이장을 비롯한 단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고 말했다.


● 박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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