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16일 국회 본회의 쌀 협상 비준 반대/한나라당 박 대표, 농민입장 고려 당론 확정/민주당 한대표, 민노당과 공조 국회상정 반대 앞장

전남도 신청사 개막식에서 대통령 공개면담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던 전농전남연맹 등 6개 농민단체가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통보에 따라 시위계획을 취소, 천막농성장을 찾은 여야 3당 대표와의 면담을 갖고 16일 국회 비준안 반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농민연대는 대규모 시위 대신 50여명의 농민들이 개청식 참석자들에게‘쌀협상안 비준반대와 추곡수매제 부활’등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나누어 주었고, 개청식을 끝내고 3시30분께 천막농성장을 찾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의 개청식 불참에 항의하며 천막 밖 벼 적재현장에서 만났다.

농민들은“노 대통령이 농민 시위를 이유로 개청식에 불참한 것은 농민을 외면한 처사라”고 항의하고, 열린우리당은 쌀협상안 국회 비준을 거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정 의장이“농민들이 누구보다 현실을 더 잘 알면서 고집을 부리느냐며 국제사회와 공인된 약속인 쌀 협상안 국회 비준은 불가피하다”고 답변하자 농민들의 고성이 이어졌고, 정 의장은 악수 권유마저 거절당한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에 반해 한나당 박근혜 대표는“14일 의원 총회에서 쌀 협상 국회 비준동의 처리 연기를 논의, 농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비준 처리시기를 판단하겠다”고 국회비준안 연기 검토의사를 밝혔고, 한화갑 민주당 대표 역시 민주노동당과 공조, 쌀 협상 본회의 상정 반대 당론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DDA협상이 마무리되는 12월까지 쌀 협상안 국회 상정을 미루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공조키로 합의한 만큼 14일 당내 회의를 통해 16일 쌀 협상 비준안 상정 반대 당론을 확정하겠다”며“현재 정부의 쌀 협상이 미국의 의지대로 끌려간 만큼 협상이 다시 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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