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서남뉴스 발행인 이병주

민주당의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승복하지 않고 불복하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당초 중앙당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상향식 선출을 위한 경선제 도입은 지켜보는 많은 주민들에게 기대와 함께 신선한 희망으로 다가왔었다.

그러나 경선 전부터 조직원간의 불화와 갈등이 표출되었고 심지어는 폭력행사와 상대후보를 음해하는 흑색선전까지 나돌아 경선에 대한 의문점을 낳기 시작했었다. 민주 경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돈과 향응이 넘쳐나고 지구당 위원장의 입김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조직과 돈으로 선거인단을 장악한 후보가 정치 행정 능력과 무관하게 당선되는 사례도 있었다.

중앙당에서 지명된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임을 일련의 사태를 중심으로 추이해 보면 자명해 진다.

민주당 당원으로서 몇 개월의 당적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경선 후보로 참여 할 수 있다는 자격검증 부재는 당초부터 당내 경선 후보 선출에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이는 출마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시세말로 게나 고동이나 경선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해 우후죽순 격으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 난립현상을 빚게 되었다.

민주당은 대의원과 일반 당원이 참여해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선거인단 구성은 지구당에 위임해 지구당내 조직원들의 이해타산에 의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런 내분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지구당 위원장의 단호하고 투명한 결단을 필요로 했지만 상향식 공천이라는 그럴싸한 상품으로 포장되어 실세의 입김은 선거인단을 장악한 후보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지구당 위원장이 측근을 선거인단에 포진시켜 특정 후보를 지원한 경우도 있어 불공정 경선 시비로 2위 후보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등 심한 경선 후유증과 함께 강한 불신감을 낳았다.

민주당 공천 심사위는 경선불만 사례를 분석, 경선합당 또는 재경선을 지시하는 등 일시방책 처방으로 일단 발등의 불은 껐지만, 후보간 또는 지지간의 갈등과 불만은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당에서 경선 결과를 승인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경선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후보 당선자와 경선불복 탈락자와의 화해를 유도하는 웃지 못할 행태도 보여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결과를 남기기도 했다.

돈과 향응으로 조직원을 포섭하고 후보간의 야합을 통하여 특정후보를 밀어주는 등 이번 민주경선은 가히 목불인견이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상향식 선출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경선은 본선을 치르기 위한 전초전이며 가장 중립에 선 당원과 대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임에도 불구하고 특정후보를 위한 세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는가 하면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수억원의 선거자금이 살포되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만은 아닐 것이다.

평소 돈과 조직으로 선거인단을 장악하려는 정치꾼들은 지역민심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세를 확보해 선거인단의 자질을 흐려놓고 말았다.

본선을 위한 당내 경선이 돈과 향응이 난무하고 끊임없는 갈등과 불화로 이어졌음을 볼 때 향후 본선에서도 피나는 소모성 싸움이 계속될 것은 뻔한 일이며 이로 인한 선거비용은 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낭비로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현직 단체장이 경선불복을 철회하고 경선 후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준 무안의 경우는 현명한 판단이며 민주당과 지역민의 분열을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음에 박수를 보낼 만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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