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화된 이미지에 정감이 있어

10여 년째 이미지화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서양화가 손영선 화백.

손 화백은 아주 특별나게 잘생긴 사람보다는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사람이 좋듯이, 그림도 사실주의적인 그림보다는 보면 볼수록 정감과 색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형체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만을 포착해 이들을 가능한 단순화시키는 이미지화 작업을 하고 있다.

풍경이면서도 형체의 이미지만을 살려서 그린 작품들이 오히려 그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감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같은 작품이라도 사실주의와는 또 다른 남도의 맛을 자아 낼 수 있다는데서 매력을 느껴 서란다.

작품‘봄빛’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화면 중간에 있는 배꽃을 표현하기 위해 화폭에 함께 담겨진 집·나뭇잎·돌·논·밭 등은 이미지만을 살려서 표현한 것이다.

인생에도 주연과 조연이 있듯이 그림 소설 등 내용이 있는 모든 것에는 주연과 조연이 있다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남수 미술평론가는 “손영선의 작품세계를 정리해 보면 붓의 놀림이나 화면분활, 색채감각이나 리듬이 원숙의 경지에 가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풍광의 묘사, 가시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관에 의하여 시계에 받아 드려진 것을 심상 속에서 재수렴하고 여과하여 필요한 진수만을 요약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가 관찰한 물상과 그가 작품으로 승화시킨 결과는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순도 높은 경지에 가 있다”고 손 화백의 작품을 평한다.
손 화백은 사사한 스승이 없다. 그래서 제자도 키우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사사하게 되면 평생 그 스승의 뒤밖에 쫒아 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누군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 홀로서기로 작품에 매진해 왔다고 한다.

때문에 매번 공모전에 출품해도 낙선하고 마는 긴 고통을 맛보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누구의 제자라는 닉네임이 붙지 않는다는 것과,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라는데 대한 자부심이 남달라 좋다고 한다.

손 화백은 “남농 선생님처럼 개인미술관을 만들어 자신이 떠난 후에도 후손들에게 자신과 자신의 그림들이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살며시 소망을 내비쳤다.
손화백은 5월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상 갤러리에서 ‘미술세계 잡지사초대전’을 갖게된다. 또 이 초대전을 기점으로 호당 20만원이던 그림가격도 30만원으로 승격된다.

▲광주출신▲전남대학교 대학원 졸▲국전 특·입선 8회▲국립현대미술관 초대출품▲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광주시 미술대전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역임▲전남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심사위원역임▲경상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전국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목우회공모전 심사위원▲미술세계대상전 심사위원▲한국미협 전라남도회장 역임▲신작전 목우회 한국수채화각협회 신형회 삼목회 회원으로 활동▲목포과학대학교수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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