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무안군 공명선거기원 새싹음악회

무안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웅례)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맑고 공정한 선거를 바라며 지난달 30일 실시한‘공명선거기원 새싹음악회’가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선관위와 교육청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샀다.

지난달 30일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공명선거기원 새싹음악회’는 미래의 유권자인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선거의식과 민주시민의식을 향상시키고 공명선거에 대한 유권자와 후보자들의 의식전환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일선학교에서는 교육일정에 없던 갑작스런 지시로 교사와 학생들이 시간에 쫒겨 대회준비에 나서는 등 수업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사곡도 학생들의 공모에 의해 선정된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들이 나서서 개사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은 공명선거에 대한 사전 교육과 대회 취지에 대한 이해도 없이 선생님들의 요구에 의해 대회준비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에게 공명선거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음악회에 일선학교에서는 학교 예산을 쪼개어 외부강사까지 영입, 학생지도에 나서기도 했다는데.
이번 음악회를 맡아서 지도한 교사 대부분은“아무리 좋은 뜻으로 진행되는 행사일지라도 초등학생들이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이런 행사들은 결국 우리들의 일감일 뿐이라며, 솔직한 심정으로는 하기 싫다”고 답했다. “또 무엇보다도 대회에 나가면 학교측에서 은근히 수상을 바래 부담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
다.

또 일부에서는“이런 행사에 초등학생보다는 선거에 좀 더 관심을 가질만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과, 의무적으로 참가를 시키는 것보다는 시상내용을 흡인력있게 하여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들도 제기되었다.

학생들 역시 왜 참가했느냐는 질문에 “몰라요”, “선생님이 시켜서요”, “선생님이 무서워서 했어요”라는 말들만 되풀이했다. 특히 학생들은 대회준비를 위해 평소보다 1시간여씩 등·하교에 차질이 있었는가 하면, 수업시간과 특별활동 시간 등을 이용해 대회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기간도 많게는 20여일부터 적게는 4∼5일 정도로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이번 음악회가 구색 맞추기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처음부터 예견한 전교조는 지난달 6일 “교육청은 2000년도에 전교조와 체결한 단체협약 제15조‘교원의 업무경감추진’제10항 도교육청은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교원의 참여를 강요하지 않는다”를 전면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월 30일자 공문에 의하면 6학급 이상 의무참가를 행정사항으로 하는 것은 강제동원에 해당한다며, 학교현장에 부담을 주는 이런 즉흥적인 외부행사 참가 강제 및 교육청 주관 행사는 취소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고 교육청 게시판에 공개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이에대해 명선옥 무안교육청 장학사는“일을 하다보면 지역에서 추진하는 일에 화합차원에서 본의 아니게 참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시골아이들이라서 무대에 설 기회도 드물고 또 선관위의 뜻이 훌륭했기에 협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선관위측은 “원래 초·중·고생들 모두를 참가시킬 생각이었으나, 학기초라서 학사 일정이 바쁘다 보니 초등학생 위주로 실시하게되었다”며 “물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한점들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면보다는 선거를 앞둔 어려운 시점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치뤘다는 것만도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무안군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어린이 개사곡 부르기 음악회는 무안지역 초등학교에서 17개팀이 참가, 지방선거 후보자와 유권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수상한 개사곡들은 선거기간동안 불법선거근절홍보 차량을 이용 앰프방송에 이용될 예정이다.

▲수상자 명단
▽최우수상=청계초등▽우수상=삼향초등▽장려상=일로초등, 삼향동초등▽특별상=해제초등▽지도교사상=일로동초, 삼향북초▽공명선거 가사상=일로초, 삼향초, 해제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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