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나산면 덕림리 샤론의집

지난 13일 비인가 복지시설로 개원한 샤론의 집은 함평군 나산면 덕림리에 작은 공간(변동훈·44 김미리·43 부부)을 마련하여 정신지체 장애우 9(남7 여2)명을 친자식처럼 보호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변씨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큰 딸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손위 누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1급 장애인으로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광주‘애일의 집’원장인 누나 변귀숙씨와 일을 함께 하면서 방사선사의 직업을 접고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
변씨부부가 ‘샤론의 집’을 마련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폐교인 해보중앙초등학교를 임대, 운영하려 했지만 주민 반대 여론에 부딪혀, 교육부에서 사용을 허가받았음에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심지어 봉사활동 다녔던 사람들 마저 마을로 이런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고 반대했다고 한다.

샤론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성인이지만 정신지체 장애 등급이 1∼2급이고 3∼4세의 유아기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다.

부인 김씨는 큰딸 하나로도 힘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까지 어떻게 보살피고 살아가느냐는 문제로 남편 변씨와 많이 다투었다.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 보다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로 1년여 동안 고심 끝에 결국 남편의 뜻에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1일 처음 왔을 때는 아이들이 냉장고를 뒤적이다 계란을 깨고 보이는 것들은 마구 찢고 태워 불이 나기도 했다.

한 자리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데 장애우들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흘리고 먹던 음식을 넘길 때면 김미리씨는 쉽게 밥을 먹지 못해 많이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변씨 부부는 남남으로 만나 정이 들면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처럼 따르는걸 봤을 때 그 설움이 가신다고 한다.

변씨 부부는 공동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청결을 중요시하여 이틀에 한번은 샤워를 시키고 때도 밀어 주면서 그들에게 좋은 아빠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있다.

정신지체 장애우들도 관심과 치료가 있으면 큰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신지체 장애우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장애우를 혐오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자식 내 이웃으로 생각해 주고 장애우라고 우대하지도 소외시키지도 않았으면 한다고 변씨 부부는 당부했다.

개인적으로 복지시설을 운영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언젠가는 뜻 있는 후원자들과 함께 장애우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샤론의 집’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샤론의 집 변동훈·김미리씨는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어두운 사회의 빛과 소금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문의 061-322-3363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