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에서 2학년으로
반 오른 날
가슴은 부푼
고무풍선

하마터면 애들에게
자랑하려다가
피식 웃고
그만 두었지요.

엄마 손 잡고 학교에 오는
선돌이 보고
‘1학년 꼴학년 꼬랑창에 빠져라!’
헤헤 도망갔지요.

<작품설명>

어린이들은 우쭐대기를 좋아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가장 낮은 1학년에서 애기(?) 취급을 받다가 이제 한 학년 올라 2학년이 된 기분은 황홀하기만 하고 어깨가 저절로 으슥해진다.
황홀함에 도취돼, 옆에 있는 친구에게 한 학년 오른 것을 자랑하려다가 자랑하는 것이 오히려 쑥스러운 같은 학년임을 깨닫고 피식 웃고 만다.
엄마 손 잡고 등교하는 신입생에게, 1년 전에 자기가 놀림받았던 대로 ‘1학년 꼴학년 꼬랑창에 빠져라!’놀려주곤 동행하는 1학년 엄마에게 위압감을 느껴 헤헤 겸연쩍어 도망한다는 내용의 어린이들 심리를 꾸밈없이 묘사한 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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